이라크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가 지난 6월최대 770명의 이라크군 포로를 처형한 것을 확인했다고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가 3일 발표했다.
HRW는 성명에서 "생존자들이 전한 정보와 영상, 위성사진 분석을 종합한 결과, 집단 매장지로 추정되는 곳을 모두 다섯군데까지 파악했다"면서 "당시 이곳에서 560∼770명이 IS의 손에 살해된 것으로 추산되며 이들 전부 또는 대다수는 바그다드 북부 군기지인 캠프 스파이처에서 IS에 사로잡힌 이라크 병사"라고 밝혔다.
피터 부카에르트 HRW 긴급대응팀장은 "더 많은 처형이 이뤄졌다는 증거가 속속 들어오고 있다"면서 "IS가 저지른 만행은 법을 침해하고 양심을 크게 훼손했다"고 말했다.
앞서 IS는 지난 6월 중순 캠프 스파이처에서 붙잡은 이라크 병사와 군무원 1천700명을 처형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 뒤 IS는 사막지역에서 민간인 복장을 한 수십 명의 남성을 사막지역에서 총살하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포로로 잡힌 병사들의 처형에 분노한 가족과 친인척들이 지난 2일 수도 바그다드에 있는 국회 건물로 몰려가 그들의 처형 사실과 책임자가 누군지 알기를 요구했다.
또 수백 명의 시위대가 헌병과 의회 직원을 공격하고 식당 의자를 부순 뒤 주회의실에서 농성했다고 국회 관계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