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에 참수당한 두 번째 미국인 기자 스티븐 소트로프의 가족들이 IS의 최고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자비를 강조한 코란(이슬람 경전)의 교리를 어겼다고 비난했다.
소트로프 가족 대변인인 바라크 바르피는 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소트로프 자택 앞에서 아랍어로 성명을 읽으며 "라마단 기간은 자비의 기간이라 했는데 당신의 자비는 어디 있느냐"며 알바그다디를 질타했다고 CNN 방송 등이 보도했다.
바르피는 이어 "신은 침략자를 사랑하지 않는다"며 알바그다디를 향해 "당신과 논쟁해보고 싶으며 답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소트로프의 친구인 바르피는 미국 싱크탱크인 뉴아메리카재단의 연구원이자 아랍학 학자다.
이번 소트로프 가족의 성명은 유럽을 순방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국인 기자 2명을 사살한 IS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밝힌 지 수시간 뒤에 발표됐다.
한편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 기업들은 지난 2일 인터넷에 공개된 소트로프의 참수 동영상 차단에 나섰다.
트위터는 지난달 20일에도 제임스 폴리의 참수 이미지를 올린 계정을 정지시키는 등 이미지 확산을 차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