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는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동부 지역 분리주의 반군 간 휴전을 환영하고 성실한 합의 이행을 촉구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들은 전날부터 영국 웨일스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으나 이날 휴전안 서명 소식이 전해지자 조심스럽게 환영의 뜻을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를 마치고 한 기자회견에서 기대와 함께 회의적 시각을 밝히며 러시아와 반군 측의 성실한 합의 이행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휴전 합의와 관련해 우리는 분명히 기대하지만, 과거 경험에 따르면 분리주의자들이 휴전을 지키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통치권과 영토적 통합성 침범을 중단할 것인지는 회의적"이라며 "따라서 이는 시험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도 이번 휴전은 지금까지 2천600여 명의 목숨이 희생된 우크라이나 사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첫 단계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라스무센 총장은 "휴전 선포는 첫 걸음이며 가장 중요한 다음 단계는 그것의 완전한 이행"이라면서 "이번 합의가 우크라이나 사태의 건설적 해결을 위한 단초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지금까지 경험이나 역사를 보면 선언과 이행은 상당히 다른 문제"라며 성실하게 이행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역시 "휴전은 좋은 소식"이라면서도 "실제로 적절한 평화안에 도달할 수 있는지는 조심스럽게 봐야 한다"고 말 했다.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영토 통합성을 지지하며 어떤 형태의 국가 분할에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도 "우크라이나 휴전 의정서 서명 소식을 조심스럽게 환영한다"며 "(우크라이나 동부) 현지 상황 전개가 유럽연합(EU)의 향후 조치를 위한 기초가 돼야 한다"며 휴전 합의 이행 여부에 따라 EU의 대러 추가 제재 수위가 결정될 것임을 시사했다.
나토 정상들은 전날 우크라이나에 1천500만 유로(약 200억원) 규모의 군사지원 기금을 조성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이날 회의에서는 신속대응군 창설에 합의해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보류했던 러시아에 수출하기로 한 상륙함 인도 여부를 다음 달 말에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군을 지지한 러시아 역시 휴전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공보비서(공보수석)는 이타르타스 통신에 휴전 합의를 환영하고 양측이 합의안을 철저히 이행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