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백두산의 자국 지역에 공항, 도로, 숙박·위락시설 등 관광 인프라를 대폭 확충한 데 힘입어 관광객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신화통신의 인터넷판인 신화망은 7일 백두산을 담당하는 지방행정구역인 창바이산(長白山)관리위원회 통계를 인용해 올해 1~8월 총 152만8천명이 백두산의 중국 지역 관광지를 찾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했다고 전했다.
백두산의 중국 지역 관광지는 올해 연간 입장객 150만명을 지난달 29일 돌파해 지난해보다 37일 단축했다.
연말까지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그동안 관광객이 가장 많았던 해인 2012년의 167만명 기록을 무난히 넘어설 전망이다.
2005년 연인원 35만 명에 불과했던 백두산의 중국 지역 관광객 수는 2011년 140만명, 2012년 167만명, 지난해 157만명으로 4배 이상 늘었다.
백두산은 1962년 체결된 북·중 국경조약에 따라 북한과 중국 영토로 나뉘어 있으며 양국은 동쪽 자암봉에서 서쪽 제운봉을 경계로 백두산을 반분하고 있다.
천지의 경우 북한 영유 54.5%, 중국 영유 45.5%로 분할된 상태이며 천지를 기준으로 동서남북의 주요 관광로 4곳 가운데 현재 동쪽만이 북한 영토다.
백두산의 중국 지역 관광지는 북파(北坡)와 서파(西坡) 코스가 주력이고 북한과 직접 국경을 맞댄 남파(南坡) 코스는 지형이 험하고 안보상 이유 등으로 개발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의 경우 총 157만2천명의 관광객 가운데 71.3%(112만2천명)가 북파 코스를, 27.5%(43만3천명)가 서파 코스를 찾았고 남파 코스 입장객은 1%(1만7천명)에 불과했다.
중국 국내선이 운항하는 창바이산공항과 가까운 서파 코스에는 완다(萬達)그룹 등 중국 대기업 컨소시엄이 2012년 스키장, 골프장, 호텔, 온천 등을 갖춘 대규모 리조트를 개장해 올해 1~8월 관광객이 작년 동기 대비 30.1% 증가했다.
중국 당국은 국유기업을 통해 백두산에 총사업비 4억2천100만위안(690억원) 규모의 국제온천리조트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