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이슬람 수니파 반군 '이슬람 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해 이라크 현지 공습을 하는 동시에 서방 청년들의 IS 가담을 막기 위한 온라인 선전전도 병행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 '대테러 커뮤니케이션 전략센터'(CSCC)는 최근 IS의 처형, 자살 폭탄테러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게시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등이 7일(현지시간) 전했다.
'IS 나라로 온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제목의 이 동영상은 IS가 올린 선전용 이미지를 이용해 언뜻 보면 무장대원 모집 영상처럼 보인다.
하지만 참수와 폭탄테러 영상을 연달아 보여주며 IS의 잔학성을 강조하고 "돌아올 표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IS로 향하는 여행은 비싸지 않다"는 말과 함께 절벽에서 시신을 내던지는 이미지로 끝맺으며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국무부는 이 영상을 아랍어와 영어로 제작해 지난 7월부터 인터넷에 올렸다.
이처럼 국무부가 600만 달러(61억원)의 예산과 50명의 인력을 들여 온라인 선전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효과는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WP는 전했다.
IS의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 참수 영상은 수십만명이 봤지만, 국무부의 아랍판 영상 조회수는 7월 이후 4만2천건에 불과했다.
또 국무부의 영상이 지나치게 잔인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유튜브는 현재 21세 미만의 이용자는 국무부의 영상을 보지 못하도록 차단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무장단체 가입을 고려하는 서방 젊은 이슬람교도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이 같은 영상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마리 하프 국무부 대변인은 "잠재적인 신입 무장대원과 동조자들에게 IS의 잔악함을 알려주는 것이 이 영상의 목적"이며 "IS의 오류와 모순을 꼬집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