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부동산 재벌 가문이 미국 하버드대학 보건대학원(HSPH)에 3억5천만 달러(약 3천587억원)를 기부했다고 하버드대학이 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기부액은 단일 기부로는 하버드 378년 역사상 최고액이다.
기부자는 홍콩 최고 부동산업체 가운데 한 곳인 항룽그룹(恒隆集團) 창업자 T.H.챈(1986년 작고)의 후손이 운영하는 자선재단인 모닝사이드 재단이다.
T.H.챈의 아들로 로니 챈 항룽그룹 현 회장의 동생인 제럴드 챈(63)은 1979년 하버드대학 보건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는 이번 기부에 따라 보건대학원의 명칭을 하버드 T.H. 챈 보건대학원으로 바꾸기로 했다. 현재 하버드에서 개인의 이름을 딴 대학은 공공정책대학원인 하버드 케네디 스쿨 뿐이다.
하버드 보건대학원의 훌리오 프렝크 학장은 이번 기부로 에볼라나 말라리아 같은 전염병 연구, 암과 비만 연구, 전쟁·가난·환경위기에서 비롯되는 글로벌 보건위기 대처 등을 위해 애쓰는 학생과 교수진이 큰 도움을 받게 됐다고 환영했다.
하버드에 대한 기존 최고 단일 기부액은 올해 2월 헤지펀드 업계 거부 케네스 그리핀이 하버드 칼리지에 기부한 1억5천만달러였다.
존스홉킨스대학은 지난해 이 학교 출신인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으로부터 3억5천만 달러를 기부받았으며, 컬럼비아대학은 2007년 미디어업계 억만장자인 존 베르너 클루지로부터 4억 달러를 기부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