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 예고 없이 이라크를 방문했다.
케리 장관은 이날 바그다드에서 하이데르 알아바디 새 총리와 푸아드 마숨 대통령, 살림 알주부리 국회의장, 이브라힘 알자파리 외무장관 등 이라크 주요 인사를 두루 만나 '이슬람국가'(IS)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고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케리 장관은 이라크 새 정부 출범을 축하하고 이라크는 물론 전 세계에 위협적인 IS 격퇴를 위한 미국의 지원 증진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리 장관의 바그다드 방문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IS 격퇴 전략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이라크 새 정부가 출범한 지 이틀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케리 장관은 11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리는 IS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국제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사우디가 주관하는 제다 회의에는 걸프협력이사회(GCC) 6개 회원국과 이집트, 요르단, 레바논, 터키 등 10개 중동 국가와 이라크의 외무장관들이 참석한다.
케리 장관은 제다 회의에서 IS에 맞설 국제 연합 전선에 중동 국가들의 동참을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케리 장관은 사우디에 이어 요르단도 방문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에 앞선 지난 5일 영국 웨일스 뉴포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서 IS에 공동 대응할 '군사연합 전선'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미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호주, 독일, 캐나다, 터키, 이탈리아, 폴란드, 덴마크 등 10개국이 참가 의사를 밝힌 상태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발표할 예정인 IS 격퇴 전략에는 동맹·우방국들을 규합해 국제적 군사연합 전선을 구축하고 이라크와 시리아 일대를 장악한 IS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는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