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고속도로에 진입하며 운전자가 운전대에서 손을 떼자 스스로 제한속도까지 속도를 높였다.
앞차와 너무 가까워지면 자체적으로 속도를 줄이기도 했다. 차선변경을 위해 방향지시등을 켜고 차선을 바꿀 수 있는 상황까지 기다릴 때도 사람 손은 필요하지 않았다.
또 다른 고속도로 2곳에 손쉽게 진입했고 공사구간을 피하려고 왼쪽 가장자리로 움직이는 것에도 성공했다. 고속도로 진출로에서는 알아서 시속 35 마일(약 시속 56㎞)로 감속했다. 총 12㎞에 이르는 시연구간 내내 운전자는 운전대를 잡지 않았다.
이처럼 운전자 조작 없이도 카메라, 레이더, 위성항법장치(GPS)를 이용해 '거의' 스스로 달릴 수 있는 자동차 시대가 곧 올 것으로 보인다.
일본 자동차 업체 혼다는 9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지능형교통체계(ITS)세계대회에서 자동 운전 차량 시제품인 '어큐라 RLX 세단'을 공개, 이같이 시연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시제품 차량에는 차선을 감지하는 카메라들은 물론 전면과 측면에 레이더 센서들이 부착됐다.
또 기존에 공개된 구글, 포드, 도요타 등의 자동 운전 차량 시제품처럼 지붕에 무선송신장치가 달려 주변 차량을 지속적으로 살피고 GPS를 이용, 정해진 경로와 제한속도를 따르게 된다.
다만, 혼다는 다른 차량이 급작스럽게 끼어드는 등 자동차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감지하면 운전자에게 자동으로 통제권을 넘긴다고 밝혔다.
혼다는 이런 자동운전 기술이 2020년이나 그 이후 자사 차량에 적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공개된 시제품 차량의 수석 엔지니어인 키류 히로노부은 "차량 안전에 대해 수십년 이어온 연구의 결과"라며 "운전자뿐만 아니라 다른 차량 운전자, 보행자를 위해 교통사고를 없애는 게 혼다의 목표"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7일 ITS 개회식에서 다른 자동차와 무선통신을 통해 속도를 조절하며 고속도로를 달릴 수 있는 신차를 2년 뒤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이 기능을 사용하면) 고속도로에서 자동차에 일을 맡기고 운전자는 편히 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