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해 미군의 공습을 시리아로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밤 9시 백악관 스테이트 플로어에서 연설을 통해 IS가 국제 사회와 미국에 미치는 위협을 설명한 뒤 격퇴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
뉴욕타임스와 CNN, ABC 등 미국 언론들은 현재 이라크에 국한된 미군의 공습을 시리아 내 IS 거점 지역으로 까지 확대하는 방안이 IS 격퇴 전략에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오바마 대통령이 싱크탱크 전문가들과 만난 자리에서 "IS에 피난처를 남겨둘 수 없다"며 어디든지 공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시리아 공습은 그동안 군사 개입을 자제해온 오바마 정부의 정책에 중대한 변화로 평가된다. 과거 정부의 중동 개입을 '어리석다'고 비판해온 오바마 정부가 결국 중동 전쟁의 수렁으로 빠져드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시리아 공습을 단행하더라도 의회의 사전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대통령의 권한으로 결정하기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9일 민주, 공화 양당의 지도자들과 만나 의회의 승인 없이도 이라크와 시리아 국경 양쪽의 IS 공격을 지시할 권리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지상군 투입은 없을 것이라고 여러차례 강조해왔다. 대신 시리아 반군을 무장하고 훈련시키기 위해 5억 달러의 예산을 승인해달라고 의회에 요청한 상태다.
또 동맹국과 우방국들을 규합, 국제적 군사연합 전선을 형성해 IS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이와 관련,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날 이라크를 깜짝 방문해 이라크 사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촉구했다. 케리 장관은 다음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 참석해 IS에 맞설 국제 연합 전선에 중동 국가들의 참여를 호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