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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일반

    '애플 워치'에 세계 시계업계 엇갈린 평가

    • 2014-09-11 11:02

    루이뷔통 "너무 여성적 디자인" 혹평…"스위스 중저가 시계산업에 타격" 전망도

     

    애플이 9일(현지시간) 발표한 첫 스마트 손목시계(스마트워치)인 '애플 워치'를 두고 세계 시계업계에서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프랑스 루이뷔통의 고급 시계 사업부를 관장하는 장 클로드 비베 부문장은 독일 일간 디벨트와 인터뷰에서 애플 워치의 디자인이 '섹시하지 않다'며 혹평했다고 AFP통신이 10일 전했다.

    비베 부문장은 "이 시계는 섹시하지 않고 너무 여성적이며 이미 시장에 나와 있는 스마트워치들과 너무 똑같이 생겼다"면서 "진짜 솔직히 말해 첫 학기의 학생이 디자인한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고급품은 항상 영속적인 점이 있으며, 흔치 않고, 고급스러움을 전달하지만 애플 워치에는 이런 것이 없다"면서 애플 워치가 곧 구식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애플 워치가 단시간에 스마트워치 시장의 강자로 떠오르면서 스위스의 중저가 시계 산업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모바일·무선 분야 시장조사업체인 CCS 인사이트의 제프 블레이버는 "애플이 빠른 시간에 수백만대의 애플 워치를 판매할 것이라는 데 별로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애플이 단번에 스마트워치 시장의 리더가 됐고 착용형(웨어러블) 분야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엄청나게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했다.

    유명 시계 블로그인 '블로그 투 워치'를 운영하는 시계 블로거 에어리얼 애덤스도 "소규모, 저가 시계 브랜드에는 별로 희망적인 일이 아니다"라면서 단기적으로 대부분 시계 브랜드들의 상황이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스위스의 프라이빗 은행인 방크 폰토벨도 애플 워치가 1천 스위스프랑(약 110만원) 이하에 판매되는 스위스의 중저가 시계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독일 베렌버그 은행의 분석가인 존 가이는 스위스의 최대 시계 업체인 스와치의 여러 브랜드 중 티쏘(Tissot)가 타격을 받는 브랜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스와치에 최악의 시나리오는 애플 워치가 2천만대 팔리는 상황이라면서 이 경우 스와치의 저가 시계 산업 규모가 25% 줄어들고 영업 이익이 11%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평가를 반영하듯 스와치의 주가는 10일 1.8%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닉 하이에크 스와치 최고경영자(CEO)는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스위스에서 발행되는 일간 타게스 안자이거가 전했다.

    하이에크 CEO는 올해 초에도 충분치 않은 화면 크기와 배터리 지속 시간의 한계 때문에 소비자들이 스마트워치를 사는데 저항할 것이라면서 스마트워치 시장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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