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남녀 축구대표팀의 '맏형' 박주호와 '맏언니' 김정미는 사상 첫 동반 금메달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선보였다. 박종민기자
"아시안게임은 월드컵과는 또 다른 대회다"(남자대표팀 수비수 박주호)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준비했다" (여자대표팀 골키퍼 김정미)
한국 축구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남녀 대표팀의 사상 첫 동반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남자 대표팀은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28년 만의 우승을, 여자 대표팀은 1990년 정식 종목 채택 후 첫 금메달이 공식 목표다.
안방에서 우승을 목표로 하는 만큼 남녀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맏형'과 '맏언니'는 더욱 특별한 각오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에서 활약하는 박주호는 1987년생으로 20명의 선수단 가운데 가장 연장자다. 한 살 어린 공격수 김신욱(울산)과 함께 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둔 남자 대표팀에서 찾기 힘든 80년대 생으로 ‘와일드카드’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박주호와 김신욱은 뛰어난 경기력과 함께 선배로서 어린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까지 두 배의 책임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이들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부진한 활약에 그친 대표팀의 일원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아시안게임은 개인적으로 명예회복의 기회다.
11일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박주호는 "아시안게임은 월드컵과는 또 다른 대회다. 국내에서 열리는 만큼 의미도 크다"면서 "맏형으로서 팀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팀의 일원으로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 28년간 한국 축구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을 가로막았던 중동의 '모래바람'을 가장 경계한 박주호는 "빠른 중동팀의 역습을 대비해야 한다. 우리도 좋은 공격수가 있는 만큼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 토너먼트는 생각하지 않고 주어진 경기에 최선을 다하자고 후배들과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자 대표팀의 박주호가 있다면 여자 대표팀에는 골키퍼 김정미(현대제철)가 있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남녀 대표팀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A매치 79경기에 출전한 베테랑 골키퍼 김정미는 나이 역시 1984년생으로 남녀 대표팀 통틀어 최고 연장자다.
"나이도 있는 만큼 이번 대회가 마지막 아시안게임이라는 생각에 스스로 각오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남다른 각오를 선보인 김정미는 "열심히 준비했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