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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올림 대표 "삼성, 피해 가족 갈라놓기 해"

인권/복지

    반올림 대표 "삼성, 피해 가족 갈라놓기 해"

    반도체 백혈병 산재 최종 확정, 뿌듯하지만 우울하기도

    - 유미 엄마 자꾸 울어 추석에도 딸 찾지 못해
    - 삼성 반도체 백혈병 산재 최종 인정, 딸과 약속 지켜 뿌듯
    - 삼성, 사과하고 재발 방지 충실히 해야
    - 교섭 1년 6개월, 교섭 주체 따지다 아무런 진전 없어
    - 피해 가족 감정 갈라놓기 하고 있어
    - 삼성, 성실하게 대화에 임해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9월 11일 (목) 오후 7시 3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황상기 (故 황유미 씨 아버지)


    ◇ 정관용>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가 백혈병으로 사망한 고 황유미 씨. 이거 산업재해임을 인정해 달라고 소송을 냈고요. 서울고등법원에서 산업재해 인정이 됐죠? 그 피고 측인 근로복지공단이 더 이상 상고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오늘이 그 상고 마감일인데요. 누구보다 감회가 남다르실 분이 바로 황유미 씨의 아버지 황상기 씨입니다. 전화에 모시죠. 황상기 씨, 나와 계시죠?

    ◆ 황상기> 안녕하십니까? 선생님, 고맙습니다.

    ◇ 정관용> 우선 추석에 우리 유미 씨를 좀 보러 갔다 오셨어요?

    ◆ 황상기> 추석 때가 연휴 기간인데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상고를 안 하겠다는 전화, 통지문을 받고서는 유미가 있는 화장해서 뿌린 곳이 울산바위 그 앞쪽의 나지막한 산봉우리인데요. 거기를 가면 자꾸 유미 생각이 나고 또 유미 엄마가 자꾸 유미가 죽고 나서 우울증이 걸려서, 아주 좀 심하게 걸려서 심한 상태거든요, 우울증이.

    ◇ 정관용> 아이고, 네.

    ◆ 황상기> 그래서 그 우울증이 거기 가면 유미 엄마가 자꾸 유미 생각하고 자꾸 울고 그래서 슬퍼서 자꾸 눈물을 흘리고 울고 그래서 거기를 지금 나중에 가려고 안 갔습니다.

    ◇ 정관용> 안 가셨군요. 네, 그래요. 가슴에 묻으세요. 그래요... 어쨌든 근로복지공단이 직접 황상기 씨한테 연락을 했군요? 더 상고를 안 하겠다고.

    ◆ 황상기> 저한테 얘기한 게 아니고 그때 우리 노무사님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 정관용> 아, 그래요?

    ◆ 황상기> 네.

    ◇ 정관용> 그 연락 받으시고 첫 느낌이 어떠셨어요?

    ◆ 황상기> 저는 유미가 병이 걸려서 항암 치료받고 아주 머리 빡빡 깎고 왜소한 모습으로 봐도 힘들어할 적에 유미하고 약속한 것이 있거든요. 유미도 일하다가 병에 걸린 것은 반도체공장에서 일하다가 백혈병에 걸렸을 것이 틀림없다고 유미하고 약속한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유미의 이 병이 반도체공장에서 일을 하다 걸렸다는 것을 밝혀낼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유미하고 약속을 한 것이 있는데 사실상 근로복지공단에서 상고를 포기한 것은 법적인 책임이 상당히 반도체공장에 있다 하는 것을 법적으로 다 증명을 해주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그것을 유미한테 약속을 한 것이 지켰다는 것 그 자존감... 좀 뿌듯한 감동이 있는데 또 한편으로 유미 생각이 나서 상당히 마음에 좀 우울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 정관용> 약속 지키셨네요. 그러면 이제 결과적으로 산업재해임이 분명히 인정된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앞으로 어떤 절차들이 남아 있습니까?

    ◆ 황상기> 우리 유미하고 이숙영 씨가 이제 법으로 산업재해가 맞다는 것을 법원에서 확인을 해 주셨으니까 근로복지공단은 산재보상법에 의한 보상을 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지요.

    ◇ 정관용> 네.

    ◆ 황상기> 그리고 또 이 삼성 반도체공장에서는 민사적인 책임과 그다음에 종업원이 반도체공장에서 일을 하다 병에 걸렸으니까 산업안전보건법을 위반한 것이고.

    ◇ 정관용> 그렇죠.

    ◆ 황상기> 작업장이 안전하지 못했기 때문에 병에 걸린 것이 법으로 다 증명이 됐잖아요?

    ◇ 정관용> 그렇죠.

    ◆ 황상기> 그러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 사과해야 되고 재발방지를 충실하게 해야 되거든요.

    ◇ 정관용> 맞아요, 네.

    ◆ 황상기> 그런데 삼성에서는 여태까지 그 재발방지 자기네가 입으로만 충실했다고 얘기를 했지, 사실상 상대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반올림에 약속을 해야 되는 거거든요.

    ◇ 정관용> 그럼요.

    ◆ 황상기> 또 재발방지를 같이 충실하게 얘기를 해야지 자기네끼리만 재발방지에 충실했다고 얘기를 하면 이거는 맞지 않는 논리죠.

    ◇ 정관용> 그렇죠. 삼성 측이 뭐 완강히 산업재해 아니다, 아니다 하다가 약간 입장을 바꿔서 어쨌든 반올림 측하고 협상을 쭉 몇 차례 진행해 오고 있지 않았었습니까?

    ◆ 황상기> 네.

    ◇ 정관용> 그런데 그러다가 지금 반올림 측하고 가족대책위원회하고 이렇게 양분되어 있는 상태죠? 우리 황상기 씨는 반올림하고 같이 계속하고 계신 거고 다른 피해 가족분 들은 또 따로 대책위원회를 만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이렇게 됐습니까?

    ◆ 황상기> 처음에 거기 삼성 반도체공장에서는 반도체공장의 화학약품, 전리방사선 이런 것은 쓰지도 않고 취급도 안 하고 아예 없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 정관용> 그랬죠.

    ◆ 황상기> 그런데 지금은 그것이 확인이 된 거거든요. 그다음에 삼성하고 교섭을 하는 것은 지난 작년 3월 5일부터 지금까지 교섭을 하고 있는 중이거든요.

    ◇ 정관용> 네.

    ◆ 황상기> 그런데 교섭을 지금까지 보면 약 한 1년 6개월이 넘었는데 아무런 진전이 없거든요. 진전이 없는 상태이니까 삼성에서는 이 교섭 상대를 누구하고 교섭을 하는 것이냐 이거를 계속 그것만, 주체만 가지고 따지다가 1년이라는 세월을 넘게 보냈어요. 그리고 또 지난 5월 14일 권오현 부회장님이 대화 상대는 반올림이라고 분명히 얘기를 하셨고.

    ◇ 정관용> 네.

    ◆ 황상기> 그다음에 재발 방지 그다음에 사과, 보상 문제를 성실하게 얘기를 한다고 하셨거든요.

    ◇ 정관용> 그랬죠.

    ◆ 황상기> 성실하게 얘기를 한다고 해놓고서 그다음에는 뭐라고 얘기하셨느냐 하면 삼성에서 교섭하러 나오신 분들이 8명을 상대로 우선 보상을 해 줄 것처럼, 하는 것처럼 이렇게 말만 한 거예요. 그렇게 말만 하다가 지난 8월 13일 6차 교섭이 있었는데 6차 교섭 그건 그 장소에서는 삼성 측에서 어떻게 했느냐 그러면 반올림 협상단에는 협상단 대표가 있고 간사가 있고 그다음에 반올림 사람이 있고 그다음에 피해자 가족 몇 사람이 있거든요. 그런데 대표자 하고 간사가 얘기를 하면 그 말이 다른 피해자 가족들한테 ‘이 말이 맞느냐,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렇게 자세히 따지고 묻는 거예요. 그래서 대표자가 말을 이렇게 했는데 이 말이 다른 사람도 뜻이 다 똑같으냐? 이렇게 서로 감정을 갈라놓기 작전을 쓴 거예요, 이렇게. 감정을 서로 이간질 시켜서 갈라놓기 작전을 쓰고.

    ◇ 정관용> 아하!

    ◆ 황상기> 제가 하도 그래서 교섭을 잠깐 정회를 하자고 했거든요. 그래서 바깥에 나가서 잠깐 정회하고 들어오려고 딱 들어가니까 그 삼성 사람하고 지금 가족대책위 나간 사람들하고 그 안에서만 대화를 하는 거예요.

    ◇ 정관용> 따로 자기들끼리?

    ◆ 황상기> 네. 그래서 제가 들어가려고 하니까 대표하고 간사하고 반올림 사람들은 못 들어오게 한 상태에서 대화를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을 하는 거죠.

    ◇ 정관용> 그런데 그 나머지 피해 가족분들하고 삼성하고는 ‘우선 보상해 준다’ 이 얘기를 갖고 주로 하는 겁니까?

    ◆ 황상기> 예, 삼성에서 그러니까 8명을 상대로 우선 보상을 해 준다고 얘기를 하니까 그 얘기를 믿고서 받겠다고 하는 거예요. 그렇게 하자고 하는데 삼성에서는 지금까지도 그 사람들의 논의를 받지도 않고 보상도 안 해 주면서 보상해 주는 것처럼, 계속해서 이 피해자 가족들을 갈라놓게 하고 그다음에 반올림을 대화상대로 인정을 한다고 그랬다가 지금은 또 반올림을 대화상대로 인정하느냐고 물어보면 발병자하고 발병자 가족을 대화상대로 인정한다고 그래요. 그러니까 계속해서 이간질시키는 일만 하는 거예요, 계속. 진짜는 안 지키고.

    ◇ 정관용> 어쨌든 피해를 입으신 분들 또 그 가족분들 너무 오랫동안 싸움을 이어오다 보니까 지치고 지쳐서 우선 나라도 빨리 좀 보상받고 싶다, 이런 심정이 일부 있을 수 있는데 삼성이 지금 바로 그걸 파고들고 있다, 이 말씀이군요?

    ◆ 황상기> 네. 그것을 노려서 피해자 가족들을 아주 더 힘들게 만들어놓는 거예요, 지금요.

    ◇ 정관용> 지금 황상기 씨하고 다른 가족분들하고는 어떻게 계속 대화는 이어집니까, 어떻습니까?

    ◆ 황상기> 지금 대화는 다음 대화하는 그 날짜는 잡혀 있는데 삼성에서 계속 그 대화의 진도를 안 내보내고 그 피해자 가족 간에 자꾸 틈 벌리는, 좀 말을 안 좋게 하면 이간질시키는 일만 작업만 계속하고 있거든요.

    ◇ 정관용> 글쎄요, 그건 조금 아까 말씀 들었고요. 그래서 결국 황상기 씨랑 지금 나머지 가족대책위위원회랑 약간 좀 따로 떨어져있는 것처럼 보도가 됐는데, 실제로 황상기 씨하고 나머지 가족분들하고도 대화가 전혀 안 되십니까?

    ◆ 황상기> 네. 그분들은, 나가신 분들은 다른 가족대책위를 꾸린다고 나가셨으니까 저하고 그분들하고는 대화를 해야 할... 반올림 안에서 대화가 안 돼서 따로 나가셨으니까 대화가 저하고는 안 되는 거죠.

    ◇ 정관용> 알겠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근로복지공단이 상고 포기하는 그래서 산업재해가 분명히 법적으로 인정되는 이게 또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지 않겠습니까?

    ◆ 황상기> 네. 분명 삼성에서는 법에서 삼성 반도체공장에서 일어난 일이 반도체공장에서 일 때문에 병이 걸렸다고 얘기를 했으니까 재발방지 충실하게 해야 되고 그다음에 거기에서 병에 걸린 노동자들한테 보상해야 할 책임이 반드시 생긴 거죠.

    ◇ 정관용> 당연하죠. 그러니까 전체 노동자 또 발병하신 모든 분들에 대해서 체계적이고 제도적인 그런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자꾸 일부 피해자 가족들만 이렇게 분리시키려고 한다, 황상기 씨는 이간질이라는 표현까지 쓰셨는데요.

    {RELNEWS:left}◆ 황상기>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아무쪼록 오늘 근로복지공단의 이런 결정, 이런 것이 삼성 측에게도 좀 영향을 미쳐서 좀 제대로 성실한 협상이 이어지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 황상기> 네, 그...

    ◇ 정관용> 네, 말씀하세요.

    ◆ 황상기> 삼성에 나와서 교섭하시는 분들은 성실하게 앞으로 우리 대화에 나와서 임하셔야지이 대화가 풀리지 피해자 몇 사람하고만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하면 절대로 이 대화가 잘 안 풀릴 겁니다, 아마.

    ◇ 정관용> 알겠습니다. 자세 전환 촉구하고요. 다시 한 번 일단 따님과 약속 지킨 것 축하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황상기>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 정관용> 고 황유미 씨의 아버지 황상기 씨 목소리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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