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에 참수된 영국인 데이비드 헤인즈는 지난 15년간 세계 각지를 돌며 인도지원 활동을 벌여온 구호요원이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헤인즈는 공군에서 기술자로 일하다 1999년부터는 구호활동에 투신해 크로아티아와 리비아, 남수단, 시리아 등지에서 활동했다.
크로아티아에서는 독일구호단체 '일하는 사마리아인 연합'(ASB) 소속으로 난민 귀환 및 주택 보수 활동을 지원했고 2011년에는 리비아로 건너가 주민들에게 폭발물의 위험성을 교육했다.
2012년부터는 남수단에서 평화운동단체 '비폭력평화군'(NP)에 소속돼 민간인 보호를 위한 휴전 감시 활동을 벌이다 2013년 3월 시리아로 넘어갔다.
그는 프랑스 구호단체 '기술협력개발기구'(ACTED) 소속으로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주의 아트메흐 인근 난민캠프에 식수와 음식, 텐트 등을 지원하는 업무를 담당했으나 시리아 도착 10일 만에 IS에 납치됐다.
함께 납치된 이탈리아인 직원은 80억여 원의 몸값을 내고 석방됐으나 헤인즈는 몸값 협상을 하지 않는다는 영국의 방침에 따라 1년 반 동안 IS에 억류돼 있었다.
헤인즈와 남수단에서 함께 일한 티파니 이스트홈 NP 국장은 미국 ABC방송에 출연해 "배려심이 깊고 유머가 넘치는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헤인즈의 가족은 참수 소식을 접한 뒤 성명을 내고 "그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인종과 신념과 종교에 상관없이 도왔던 사람"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가족은 "헤인즈는 구호활동을 하면서 생기가 넘쳤고 최고로 열정적이었다"면서 "헤인즈를 사랑했고 사랑하며 몹시 그리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