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자료사진)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대구를 방문해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확대 출범식에 참석했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역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해 17개 시·도별로 설치가 추진되는 것으로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와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지난 3월 26일과 4월 28일에 각각 출범했다.
박 대통령이 참석한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확대 출범식은 기존 공간(대구무역회관 1층)의 확대·개선을 대내외에 선포하고 축하하기 위한 자리지만 단순한 공간의 확대보다 훨씬 중요한 정치·경제적 의미가 있는 행사였다.
바로 박 대통령이 지난 2일 국무회의에서 밝힌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와 대기업을 1대1로 연계하는 첫 자리인 것이다.
대구에서 출발해 국내 최고의 기업이자 세계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그룹과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대구시가 상호협력해 혁신센터를 중심으로 벤처·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창조경제 공간을 만드는 첫 출발점인 셈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대구 지역의 창조경제는, 이곳 대구에서 시작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이 든든한 멘토와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해서 새롭게 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또 "오늘날 전 세계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애플, 구글, 아마존의 창업자들도 작은 차고에서 사업을 시작했다"며 "창조경제혁신센터의 공간을 채우고 있는 창업가들의 열정과 잠재력은 세계를 품을 만큼 크다"고 말했다.
이런 박 대통령의 기대에 부응해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확대 출범식에 직접 참석하는 등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에 대해 큰 관심과 전폭적인 지원 의사를 나타냈다.
직원 2명을 혁신센터에 상주시켜 창업·벤처기업 등에 체계적인 멘토링을 제공하고, 혁신센터 내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를 통해 삼성 본사 직원들로 하여금 원격 멘토링도 가능하게 하도록 했다.
또 삼성그룹 최초의 공장인 제일모직터 3만 4,000평 가운데 1만 3,000평을 '대구 창조경제단지'로 내놓고 단지 리모델링에 드는 총 900억 원을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창조경제단지가 완공되면 대구 혁신센터도 이곳으로 이전해 창조경제단지의 창업보육·벤처육성 기능과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혁신센터 확대 출범식 참석에 이어 대구 지역 벤처·중소·중견기업과의 오찬을 가진 뒤 창조경제단지 예정부지를 방문해 삼성 관계자로부터 조성계획을 보고받고 권영진 대구 시장에게 "대구시에서 허가를 내줘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권 시장은 "최대한 지원을 해서 늦어도 내년 1월 말 까지 사업이 시작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역별 창조경제혁신센터와 대기업을 연결하는 1대1 전담지원체계는 앞으로 나머지 16개 광역 시도로 확대된다.
대전 혁신센터는 SK 그룹에서 지원하고, 부산 혁신센터는 롯데에서, 경기는 KT, 광주는 현대자동차, 서울은 CJ가 지원하는 식이다. 지역과 기업의 연계는 해당 기업의 주력 분야와 지역 연고, 해당 지역의 산업 수요 등이 감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