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공습으로 지도자가 사망한 소말리아의 이슬람 무장세력 알샤바브가 소말리아 테러 방지부대의 고위 인사를 사살해 본격적인 보복전이 우려되고 있다.
알샤바브가 13일(현지시간)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의 한 도로에서 차를 타고 가던 소말리아 테러 방지부대 부 부대장 무함마드 카누니를 사살했다고 미국 CNN 방송이 14일 보도했다.
알샤바브 대변인 압디아지즈 아부 무사브는 친알샤바브 웹사이트와 알안달루스 라디오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오늘 모가디슈에서 주행 중인 소말리아 테러 방지부대 부 부대장과 다른 고위 관계자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무사브는 "이것은 알샤바브 지도자 살해에 대한 보복으로, 정부 관료를 목표로 하는 우리 공격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누니의 전임자였던 이브라힘 아흐메드 파라도 지난 7월 알샤바브 무장세력에 의해 모가디슈에서 운전 중 총격으로 사망했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5일 무인기를 이용해 소말리아내 알샤바브를 공격, 알샤바브 지도자 아흐메드 압디 고다네(34)를 살해했다고 밝혔다.
알샤바브는 즉각 보복을 선언하고 지난 8일 소말리아 샤벨레 저지대에 주둔한 아프리카연합(AU) 평화유지군을 상대로 차량 폭탄 테러를 감행, 민간인 12명을 숨지게 했다.
소말리아는 1960년 영국에서 독립한 뒤 군벌 사이의 쿠데타와 내전이 끊이지 않았으며 이 바람에 국가를 실질적으로 통치하는 정부가 존재하지 않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