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은 조별리그 2연승으로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박종민기자
'이광종호'가 28년 만의 금메달을 위한 1차 관문을 힘겹게 통과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은 17일 경기도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말레이시아와 1차전에 이어 조별리그 2연승을 거둔 한국은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3차전 상대가 2연패를 기록 중인 A조 최약체 라오스라는 점에서 3경기 모두 승리가 유력하다. 반면 1승1패가 된 사우디아라비아는 앞선 경기에서 라오스를 4-0으로 꺾은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16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말레이시아 수준이 될 것이라는 이광종 감독의 예상과 달리 초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경기에 나선 사우디아라비아와 팽팽한 공방전을 펼친 한국은 경기 시작 12분 만에 상대 선수가 부상으로 경기장 밖으로 실려나간 수적 우위를 이용해 선제골을 얻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김승대가 짧은 패스로 윤일록과 2대1 패스를 주고 받은 뒤 상대 문전으로 길게 찬 공이 그대로 사우디 골대로 들어가며 선제골로 연결됐다. 공격에 가담한 한국 선수와 상대 수비수가 뒤엉키며 생긴 공간 사이로 절묘하게 파고든 덕분에 골키퍼가 아무런 제지도 하지 못했다.
사우디가 전반 15분 실려나간 수비수를 교체한 가운데 한국도 3분 뒤 상대 선수의 태클에 걸려 발목을 다친 김신욱을 이종호와 교체된 데 이어 30분에는 무릎에 이상이 생긴 윤일록마저 이용재와 교체되며 예상하지 못한 교체카드 2장이 일찌감치 소진됐다.
1골을 뒤진 사우디아라비아가 빠른 발과 거친 몸 싸움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지만 좀처럼 한국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확실한 공격 옵션이 빠진 한국이지만 김승대를 중심으로 한 공격은 상대의 측면을 계속해서 괴롭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