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남녀 동반 금메달에 도전한다. 남자 축구는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금메달이 없다. 여자 축구는 아시안게임에서는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했다. 박종민기자
사상 첫 금메달과 28년 만의 금메달. 과정은 다르지만 목표는 하나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둔 남녀 축구대표팀은11일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대회 개막을 앞두고 굳은 '금빛 결의'를 선보였다.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28년 만의 아시안게임 우승을 노리는 남자 대표팀의 이광종 감독은 "준비는 잘 되어 있다”면서 “금메달을 목표로 하지만 팀을 위해 희생하는 응집력이 필요하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아랍에미리트(UAE)를 상대로 한 마지막 연습경기에서 2-1로 승리했지만 경기 내용은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광종 감독은 "소집 후 처음으로 주전 선수로 연습경기를 했기 때문에 서로 위치를 변경하는 장면에서 손발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남은 2, 3일 동안 훈련을 통해 보완하겠다"고 크게 개의치 않았다.
"우리가 우세한 경기를 하는 가운데 상대가 역습하는 경기를 예상한다"는 이 감독은 "이를 위해 공격을 하면서도 수비 조직 구성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승리를 위해 실수는 하지 않아야 한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1990년 정식 종목 채택 후 첫 금메달에 도전하는 여자 대표팀의 윤덕여 감독은 "홈 경기의 부담이 있지만 긍정적인 면도 있다. 땀 흘린 결과는 반드시 올 것"이라며 "3주 동안 훈련하면서 좋은 몸 상태를 유지했다. 이제는 컨디션 조절에 주안점을 두고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윤 감독은 조별리그 첫 상대인 태국과의 경기에 상당히 집중했다. 단기전이라는 특성상 첫 경기 결과가 상당히 중요한 데다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점에서 태국과 조별리그 1차전에 단순한 1경기 이상의 의미를 부여했다.
"태국은 아시안컵에서 맞붙어 봤다. 월드컵에도 나가는 팀이라 쉽지 않은 상대"라고 분석한 윤 감독은 "첫 경기의 중요성은 선수들 모두가 잘 알고 있다. 많은 팬이 응원해 준다면 반드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굳은 각오를 밝혔다.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12년 만에 안방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첫 동반 금메달을 노리는 남녀 축구대표팀은 14일부터 나란히 경기에 나선다.
남자 대표팀은 14일 오후 5시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말레이시아, 17일 오후 8시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 21일 오후 5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라오스와 차례로 경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