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함 자료사진 (사진 = 국방부 플리커 제공)
세월호 참사 구조 당시 현장에 투입되지 못한 구조 전문함인 통영함의 음파탐지기가 40년 전에 나온 제품과 비슷한 성능의 제품이라는 감사결과가 나왔다.
감사원의 한 관계자는 "통영함에 장착된 선체고정형 음파탐지기는 70년대 건조된 평택함과 비슷한 성능의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신 구조함정에 장착된 음파탐지기 성능이 70년대 나온 제품의 성능과 크게 차이가 없다는 것은 문제라고 보고 감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감사원은 합동참모본부에서 요구한 작전요구성능(ROC)에 한참 못미치는 음파탐지기가 도입되게 됐는지를 놓고 방사청과 해군 등을 상대로 감사를 벌이고 있다.
통영함은 천안함 피격 사건을 계기로 좌초된 함정을 구조하거나 침몰 함정의 탐색 및 인양 등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도입됐고 지난 2012년 9월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의 옥포조선소에서 진수됐다.
하지만 해군은 음파탐지기와 수중 무인탐사기 등 구조 관련 장비의 성능에 문제가 있다며 인수를 거부했고, 그 결과 정작 세월호 참사 발생 당시 통영함은 구조 및 수색 작업에 투입되지 못했다.
특히, 황기철 해군참모총장이 지난 2009년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으로 근무하며 통영함 도입과 관련한 실무 최고 책임자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감사원으로부터 조사를 받았다.
이와관련해 방사청 관계자는 "70년대 성능의 제품을 계약한 것이 아니라 최신형으로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도입하기로 계약했는데 업체가 이를 지키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음파탐지기를 생산하는 미국의 H모 업체와 계약 내용을 확인 중이며 계약에는 향상된 성능의 제품을 장착하기로 했는데 그게 되지 않아서 해군에서 통영함 인수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라고 계약내용을 지키지 않은 해당 업체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