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와 원정에서 올 시즌 메이저리그 첫 20승 고지를 밟은 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자료사진=다저스 트위터)
'현존 최강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6, LA 다저스)가 올해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먼저 20승 고지에 올랐다.
커쇼는 20일(한국 시각) 미국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 원정에 선발 등판해 5이닝 9탈삼진 7피안타 3실점했다. 팀이 14-5 대승을 거두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20승째(3패)로 MLB 전체 다승 1위를 질주했다. 2011년(21승5패) 이후 3년 만의 생애 두 번째 20승이다.
특히 올해 26경기 등판 만에 이뤄낸 결실이다. MLB에서는 15년 만에 30경기 미만 등판에서 20승을 거둔 투수가 됐다.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보스턴에서 뛰던 1999년 25경기 만에 20승을 찍은 뒤 그해 23승(4패)으로 시즌을 마친 바 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는 "30경기 내 20승을 거둔 투수는 세계 2차 대전 이후 마르티네스와 커쇼뿐"이라고 전했다. 그만큼 값진 기록이다.
사실 이날 커쇼의 투구는 평소답지 못했다. 올해 평균 7이닝 이상을 던졌던 커쇼는 5이닝 만에 물러났다. 9이닝을 던지면 2점 이하로 막는 커쇼는 이날 5회까지 3점이나 내줬다. 그래도 평균자책점(ERA)이 1.80으로 MLB 전체 1위다.
타선이 에이스를 도왔다. 다저스는 1회 맷 켐프의 선제 좌월 3점포로 결승타를 뽑았다. A.J 엘리스의 2점포까지 터진 다저스는 1회만 6점을 냈다. 커쇼도 1회 3점을 내줬으나 승리 투수가 되기에는 충분했다.
이후 포수 엘리스는 3회도 투런포를 터뜨리며 커쇼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다저스는 6회 6점을 더 뽑아내 교체된 커쇼를 안심시켰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그동안 커쇼가 팀에 도움을 줬으니 받을 때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커쇼도 "오늘처럼 내가 부진하고 동료의 도움으로 승리를 얻은 경기가 꽤 있다"면서 "20승은 동료와 함께 만든 결과"라고 화답했다.
이날 다저스는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우승 매직넘버를 '6'으로 줄였다. 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SF)가 샌디에이고에 0-5로 지면서 격차가 3.5경기로 벌어졌다. 다저스는 남은 8경기에서 6승만 추가하면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2년 연속 지구 정상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