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경기도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세팍타크로 더블 남자 결승전에서 김영만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의 대표팀이라 자신 있습니다."
세팍타크로는 말레이시아어 세팍(발로 차다)과 태국어 타크로(공)의 합성어다. 동남아시아에서 시작된 만큼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강호다. 한국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딴 금메달이 유일한 금메달이다.
무엇보다 세팍타크로는 비인기 종목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흔히 볼 수 있는 족구라고 생각한다. 체육관은 물론 유니폼 지원도 부족하다. 당연히 상무에 포함된 종목이 아니다. 선수들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아니면 군입대와 함께 운동을 그만둬야 한다. 그만큼 금메달이 절실했다.
게다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이 홈에서 열리는 만큼 자신감이 있었다. 특히 남자 더블에서 금메달을 기대했다. 대표팀도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미얀마를 넘지 못했다. 미얀마는 광저우 대회 결승에서도 패배를 떠안겼던 상대. 김영만(28, 청주시청), 정원덕(26), 임안수(26, 이상 고양시청)이 팀을 이룬 남자 더블 대표팀은 22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결승에서 미얀마에 0-2(19-21 18-21)으로 졌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세팍타크로 더블 남자 부문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대표팀(왼쪽부터 임안수, 정덕원, 김영만)이 22일 경기도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김영만은 "홈에서 져 많이 아쉽다.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오래 기다린 대회였는데 기대에 못 미쳐 죄송하다. 다음 후배들이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 팬들도 많이 와주셨고, 가족도 있었는데 져서 아쉽다"고 말했다.
한국은 준결승에서 라오스가 경기 시간에 맞춰 도착하지 못해 실격승으로 결승에 올랐다. 하지만 오히려 준결승 없이 올라온 것이 독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