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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호주

    일본 후지TV, 세월호 참사 집중 재조명

    단원고 학생들의 세월호 승선 모습도 공개

    일본 후지TV '미스터 선데이'에서 보도한 세월호에 탑승하는 단원고 학생들 모습 (사진=유투브 영상 캡처)

     

    일본 후지TV가 '세월호 침몰의 진실'이란 제목의 세월호 특집 프로그램을 방송했다.

    후지TV 시사프로그램 '미스터 선데이'는 지난 21일 침몰 당시 11개 선내 영상과 사고 상황을 찍은 275장의 사진, 관계자 72인의 증언을 바탕으로 세월호 사고를 분석하고 생존자 학생과의 인터뷰를 통해 세월호 침몰 당시의 상황을 재연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프로그램의 진행자 미야네 세이지는 기적적으로 생존한 단원고 학생 3명이 사고 후 5개월이 지난 지금도 사고원인 및 진상규명이 이루어 지지 않아 일본 미디어의 취재에 응했다고 설명했다.

    영상은 독점 입수했다는 세월호 출항 진적 모습부터 시작된다.

    수학여행을 앞두고 한껏 들떠있는 학생들을 태운 세월호는 가시거리가 800미터에 불과할 정도로 짙은 안개로 인해 출항이 지연됐다. 안개로 인해 당일 출항하려던 배들이 출항을 포기했지만 세월호는 유일하게 출항을 결정했다.

    단원고 학생들과 함께 세월호에 승선했던 최승필 씨는 "학생들을 태우지 않으면 적자가 발생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학생들을 태우려했다"며 "선사는 날씨와 관계없이 한참 전부터 출항을 결정 했던 것 같다"고 증언했다.

    후지TV는 또한 세월호 안전점검보고서를 입수해 허용된 적재량의 3배 가량을 적재한 사실을 전하며 "이익을 우선하기 위한 중량 오버"였다고 전했다. 또 과적에 따른 눈속임을 위해 바닷물의 추 역할을 하는 평형수를 버린 장면도 재연했다.

    세월호가 침몰하며 단원고 학생들이 생과 사의 기로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을 당시 선장과 선원들의 모습도 그려졌다.

    세월호 전속 가수였던 필리핀 여가수 산드라는 침몰을 예감하고 비상구가 있는 조타실에 들어갔다. 산드라는 거기서 '절망적인 광경'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산드라는 "선장은 몸을 떨면서 매우 긴장한 상태로 앉았다 섰다를 반복하고 있었고 다른 선원들도 패닉 상태로 아무래도 냉정한 판단을 하기 어려워 보였다"며 "제가 구명동의를 입은 것을 보고 선장은 승객들한테 구명동의를 입으라고 지시를 내렸다. 그들은 자기들이 구조되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을 뿐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구명조끼를 나눠주며 많은 승객의 목숨을 구하고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박지영 승무원의 어머니가 아직까지 딸에게 메세지를 보내며 딸을 그리워 했다. (사진=유투브 영상 캡처)

     

    단원고 생존자 박윤아(가명) 양은 "왜 사고가 일어났는지, 왜 우리들이 그렇게 된건지 알고싶다"며 "한국에서는 아무리 법정에 서도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다"고 눈물을 보였다.

    사고 직후 구명조끼를 나눠주며 많은 승객의 목숨을 구하고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박지영 승무원의 어머니는 "딸이 '안개가 너무 짙어서 오늘은 나가기 싫다. 출항 안하면 마음이 편할텐데'라고 전화를 끊었다"고 말하며 흐느꼈다.

    진행자 미야네 세이지는 "한국에서는 좀처럼 진실이 보이지 않는다. 한국의 TV나 신문은 일본만큼 세월호에 대해 보도해주지 않는다고 대부분의 한국 분들이 이야기 합니다"라고 한국의 언론 보도를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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