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흐신 알파들리, 인디펜던트지 홈페이지 캡처)
미국이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와 함께 호라산'(Khorasan) 그룹의 주요 거점들에 대한 폭격을 가하면서 이 조직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23일(현지시간) 아랍 5개 동맹국과 함께 IS 근거지에 대한 공습을 단행하면서, 독자적으로 시리아 북서부 알레포와 이들리브 주에 있는 호라산 그룹 주요 거점들에 대해 정밀타격을 가했다.
미국이 호라산 근거지에 대한 기습공습을 단행한 것은 미국 본토를 겨냥한 테러공격이 임박했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상당기간 호라산의 움직임을 추적해 왔다”면서 “미국 또는 유럽을 겨냥한 호라산의 공격은 정말로 임박한 상태였고, 이들은 시리아 외부에서 공격을 감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고 밝혔다.
IS는 조직원이 3만여명이나 되지만 미 본토에 대한 테러공격을 가할 만한 역량을 갖추지 못한 반면, 규모가 훨씬 작은 호라산은 미국 등 서방에 대한 실제적인 위협이 되는 것으로 미 정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항공기 테러를 모의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AP통신은 지난 14일 정보기관을 인용해 “호라산 그룹이 예멘의 폭탄 제조 전문가와 공모해 미국 항공기 테러를 노린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호라산 그룹은 알카에다 설립자 오사마 빈 라덴의 측근이 이끄는 알카에다 분파조직으로, 서방 국가에 대한 테러 공격을 목표로 결성됐다.
호라산은 지도자가 쿠웨이트 출신으로 알카에다의 이란 지부 책임자였던 무흐신 알파들리(34)라는 것 외에는 조직원 수 등 실체가 베일에 쌓여 있다.
알파들리는 9·11 테러 계획을 미리 알았던 극소수의 인물 중 한 명으로, 그의 목에는 현재 700만 달러의 현상금이 걸려 있다.
온라인상에서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들은 그가 이번 공습으로 숨졌다고 밝히고 있지만 미 당국은 그의 죽음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