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슬람 과격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상대로 한 전쟁에 나선 가운데 미 육군이 사단 본부를 조만간 이라크에 파견할 준비 작업에 나섰다고 군사 전문지 디펜스뉴스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이 지난 2011년 이라크에서 철군한 이후 사단 본부를 파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IS뿐만 아니라 알카에다 분파 무장세력으로 알려진 '호라산'(Khorasan) 그룹 등으로 미국이 전쟁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결과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이런 움직임이 지상군 파견의 사전 단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레이 오디어노 미 육군 참모총장은 지난 19일 국방부 출입기자들과 만나 "현재 수행 중인 임무를 조정하려고 이라크에 소규모 사단 본부를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단 본부의 규모와 파견 기간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통상 100∼500명 규모로 파견 기간은 1년이라고 디펜스뉴스는 전했다.
파견되는 사단 본부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결정으로 최근 파견된 1천600명 규모의 미군 병력에 대한 지원과 조정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기존 파견 병력 가운데 대부분은 IS에 맞서 힘겨운 싸움을 해온 이라크 보안군에 대한 고문과 지원 임무를 수행 중이다. 또 나머지는 정보감시정찰(ISR) 역량 제공 임무에 투입됐다.
파견되는 사단 본부는 특히 지난 7월부터 이라크 현지에서 파견 병력을 이끌어온 다나 피터드 중부군사령부 작전담당 부사령관(소장)의 합동작전센터를 지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오디어노 총장은 "지금의 복잡한 현지 작전 환경은 물론이고 앞으로 10∼15년간의 환경을 고려할 때 이런 사단 본부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미 육군은 아프간(2개)과 한국(1개) 등을 포함해 10개의 사단 본부를 운영 중이다.
오디어노 총장은 또 IS를 격퇴하는 데는 장기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