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리 서울대 석좌초빙 교수 등 한국 과학자들이 다음 달 발표될 올해 노벨상 과학부문에서 수상 유력 인물로 꼽혔다.
학술정보 서비스 기업인 톰슨로이터는 25일(현지시간) 자체 보유한 연구 인용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올해 노벨상 과학부문 수상 유력 후보들을 선정해 발표했다.
의학·생리학 분야 노벨상 후보로 예측된 찰스 리 교수는 사람의 유전체에 단위반복변이(copy number variation)라는 구조적 유전체변이(structural genetic variation)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서울대 의대측은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찰스리 교수와 함께 연구에 참여한 콜드 스프링 하버 연구소의 마이클 위글러 등 2명도 함께 유력 수상 후보에 올랐다고 전했다.
이밖에 1990년대 말 매운맛을 내는 물질인 캡사이신 분자가 어떻게 고통을 유발하는지를 밝혀냈던 미국 캘리포니아대 데이비드 줄리어스 교수와 단백질 생산에 필요한 물질인 RNA의 연구에 선도적 역할을 한 미국 록펠러 대학의 제임스 다넬과 로버트 로더, UC 버클리대의 로버트 첸도 생리의학상 유력 후보로 꼽혔다.
화학 부문에서는 한국기초과학연구원(IBS)의 유룡 단장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찰스 크레스지, 미국의 게일런 스터키와 공동으로 예측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IBS는 유 단장이 '기능성 메조나노다공성 탄소물질' 및 '제올라이트' 분야의 개척자로, 직경 5∼20나노미터(㎚, 10억분의 1m) 크기의 구멍으로 이뤄진 나노다공성물질을 거푸집으로 이용해 나노구조의 새로운 물질을 합성하는 방법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스마트폰과 태블릿, 고해상도(HD) TV에 쓰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공동으로 발명한 홍콩과기대 탕칭(鄧靑雲) 교수와 스티븐 반 슬라이크도 화학상 수상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톰슨로이터는 매년 노벨상 발표 시기에 맞춰 노벨 재단과 비슷한 선정과정을 거쳐 노벨상 수상자를 예측하고 있으며 2002년 이후 지금까지 35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맞췄다.
노벨 생리의학상은 현지시간 기준 다음 달 6일, 물리학상은 7일, 화학상은 8일 각각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