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25일(현지시간) 오전 전투기를 동원해 이라크 내 '이슬람국가'(IS)를 공습했다.
IS 연계조직인 북아프리카 무장단체 '준드 알 칼리파'가 인질로 잡은 프랑스인을 참수하는 동영상을 공개 한 지 하루 만에 공격에 나선 것이다.
프랑스 정부 대변인인 스테판 르 폴 농업장관은 이날 각료회의 후 이라크 내 IS를 공격했다고 밝혔다고 현지 일간지 르몽드가 보도했다.
르 폴 장관은 "위협에 맞서 프랑스가 단결할 필요가 있다"며 공습 사실을 공개했으나 구체적인 상황은 설명하지 않았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각료회의에서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위협에 맞서 굳은 의지를 갖추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은 채 대응하겠다"면서 "희생자를 기려 26일부터 사흘간 조기를 게양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공격은 프랑스가 미국의 공습에 동참을 선언하고 지난 19일 이라크 동북부 IS 물류기지를 폭격한 데 이은 두 번째 공습이다.
준드 알 칼리파는 이라크 내 IS 공습을 중단하라는 자신들의 요구를 프랑스 정부가 거부하자 전날 인질을 살해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자국민 참수 소식을 들은 뒤 "이번 일로 결심이 더욱 굳어졌다"면서 "프랑스는 이라크 내 IS를 격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정부는 올랑드 대통령이 이날 비상 소집한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IS에 대항해 싸우는 시리아 반군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장 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국방장관은 프랑스가 이라크에 이어 시리아 내 IS 공습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르 드리앙 장관은 이날 RTL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장래 시리아 공습에 나설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프랑스는 이라크에서 이미 중요한 과제를 맡고 있다"면서도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보겠다. 그 문제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이라크 정부가 공습 지원을 요청한 이라크에서만 IS 공습에 나서고 있으며 미국과 일부 아랍국가의 시리아 공습에는 불참했다.
프랑스 정부는 IS 연계조직이 자국민을 참수하고 국민에 대한 위협이 높아짐에 따라 공공장소와 대중교통 시설 경비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준드 알 칼리파는 IS가 '반(反) IS 동맹'에 참여한 국가의 비이슬람교도들을 살해하라고 촉구하고 나선 직후인 지난 21일 알제리에서 프랑스인 산악 가이드 에르베 구르델을 납치해 전날 살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