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역사적인 세계일주 비행에 나서게 될 태양광 비행기 SI2(솔라 임펄스2) (사진 출처=솔파 임펄스사)
오로지 태양 에너지만을 이용해 전 세계를 한 바퀴 도는 태양광 비행기 세계일주가 내년 3월 아랍 에미리트 수도 아부다비에서 이륙해 대장정에 오른다.
사상 첫 시도인 태양광 항공기 세계 일주는 비행기 조종사인 베르트랑 피카르와 앙드레 보르슈베르크가 'SI2(솔라 임펄스2: Solar Impulse 2)'로 이름 붙여진 태양광 비행기를 타고 내년 3월부터 2015년 7월까지 17개월에 걸쳐 전 세계를 한 바퀴 돈 뒤 아부다비로 다시 돌아오는 여정이다.
보르슈베르크는 사업가이자 엔지니어이며, 피카르는 정신과 의사이자 탐험가로 두 사람 모두 스위스 출신이다.
출발지와 도착지로 아부다비가 결정된 사실은 25일 뉴욕에서 열린 UN총회 아랍 에미레이터 리셉션장에서 공식 발표됐다.
태양광 비행기 제작사인 '솔라 임펄'스의 공동설립자이자면서 CEO이기도 한 보르슈베르그는 아부다비를 출발지로 선택한 것과 관련해 "기온과 인프라, 클린 에너지 기술에 대한 헌신 등을 고려할 때 가장 적합한 장소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아부다비시와 함께 이 도시의 재생에너지 회사인 마스다도 세계일주 비행을 앞두고 내년 1월 시작되는 세계 일주 여행팀의 시험 비행을 후원하기로 했다.
보르슈베르크와 피카르는 지난해 자신들이 개발한 첫 태양광 비행기 'SI1(솔라 임펄스1)'으로 최초의 미 대륙 횡단에 성공했다. 당시 다섯 번의 이착륙을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뉴욕까지 비행했다.
앞서 지난 2010년에는 시제품인 HB-SIA가 처음으로 26시간 연속 비행에 성공했고, 2012년에는 스위스와 모로코를 오가는 대륙간 비행에도 성공했다.
이 항공기는 오직 태양에너지만을 이용한다. 또 배터리가 장착돼 있어 낮에 햇빛을 전기에너지로 바꿔 충전해 두었다가 야간 비행 때 사용한다.
'SI2'는 SI1의 개량 모델이다. 좌우 날개길이가 72미터로 SI1보다 8m 길어졌으며, 보잉 747보다도 길다. SI2는 1만 7,000개의 태양전지를 장착하고 있어 거의 무제한 비행이 가능하다. 항공기의 무게는 2,300㎏으로 일반 픽업트럭 무게와 비슷하다.
또 SI1보다 가벼운 소재를 사용해 무게는 오히려 더 적게 나가고, 비즈니스급 좌석도 갖추고 있다. SI2는 지난 4월 공개돼 6월에 첫 시험 비행을 성공리에 마쳤다.
세계 일주 비행은 4~5개월간에 걸쳐 이뤄지고 실제 비행시간은 25일로 예정돼 있다. 여정 중에는 두 조종사가 태평양과 대서양을 횡단할 때 5~6일간 비행기 위에서 생활하면서 계속 비행하는 일정도 포함돼 있다.
구체적인 여행 일정은 계속 조정 중에 있으나 2015년 7월 아부다비로 돌아올 때까지 아시아와 미국, 서유럽 또는 북 아프리카를 경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