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과 수원, 안산 등 수도권 시민들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1박 2일 도보 행진에 나섰다.
26일 다산인권센터 주최로 열린 '존엄과 안전,진실과 정의를 위한 1박 2일 희망행진'에 인천·수원·안산시민 등 15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 인천시청과 수원 새누리당 경기도당 등에서 각각 도보 행진을 시작했다.
성남시민들도 27일 오전 9시 야탑역 광장에서 출발할 예정이다.
도보 행사에 앞서 박진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존엄과안전위원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무수한 모욕과 유언비어가 판을 치고 있다"며 "대통령조차 자신을 모욕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협박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대통령이 7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 국민에게 알리지 않은 채 모든 책임을 자식 잃은 유가족에게 돌리고 있다"며 "존엄과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오늘 함께 걸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은 노란 바탕에 검은색 리본이 그려진 플래카드를 가슴에 매고 도보 행진을 시작했다.
17개월 아들과 함께 행진에 나선 이정수(35,여) 씨는 "아이를 잃고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분들이 계신데 아이를 데리고 도보 행진에 나오는 게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가족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이날 저녁 기아차 소하리공장에서 숙박한 뒤 다음날인 27일 낮 12시 국회의사당에서 세월호 유가족들과 만나 기자회견을 연다.
이후 충정로역에서 대학생들과 함께 도보 행진을 이어가며, 오후 5시 서울시청광장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국민대회'에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