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무장세력 보코하람에게 집단납치됐다가 탈출, 지난 24일 주민에게 발견된 나이지리아 여학생이 임신 4개월째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27일(현지시간) 데일리 트러스트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나이지리아 경찰 소식통에 따르면 20세가량의 이 소녀는 알 수 없는 곳에 버려진 뒤 3일 동안 헤매다 아다마와주(州) 마라라반 무비 근처 마을에서 발견됐다.
주민들은 그녀를 마라라반 무비 경찰서로 데려갔으며 그녀는 지난 4월 14일 보르노 주 치복 국립중등학교에서 납치된 200여 명 가운데 한 명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보코하람으로 추정되는 무장대원들이 이 여학생을 마을에 남겨놓고 떠났다고 설명했지만, 일부 주민은 여학생이 스스로 탈출해 숲을 헤맨 끝에 마을에 도착한 것이라고 증언했다.
그녀는 납치된 여학생들이 보코하람으로부터 학대를 받았으며 자신은 4개월 전부터 생리가 끊어졌다고 경찰에 말했다.
포구 비트루스 치복 '엘더스 포럼' 대표는 예비 건강검사에서 이 소녀가 임신 4개월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이 소녀는 경찰에서 납치된 여학생들이 보르노 주 삼비사 숲에서 각자 무장괴한 1명씩과 분리된 오두막에서 살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뉴욕 유엔 총회에서 이슬람 무장세력 보코하람에 대한 즉각적인 조치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NGO 단체 '나이지리아 연합' 대표인 피터스 이체루 목사는 "나이지리아 정부는 폭력을 종식시킬 능력이 없다"면서 유엔의 개입을 촉구했다.
그는 "이것은 나이지리아 상황으로 간주돼서는 안 되며 아프리카 상황이자 세계적인 문제로 유엔의 즉각적인 개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