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은 35세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을 자신이 처음 뽑은 축구대표팀에 발탁하며 '선수'의 역할과 함께 자신의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할 '지도자'의 역할까지 기대했다. 윤성호기자
"지난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가 실패한 이유는 경험부족이다."
파라과이,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10월 A매치에 나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2명의 축구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이달 초 부임 후 자신이 직접 뽑은 첫 선수들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처음 선발한 축구대표팀은 20대 초중반의 선수들이 주축인 가운데 30대 이상의 베테랑도 3명 포함됐다. 이들 베테랑은 공격수 이동국(35.전북)과 수비수 차두리(34.FC서울), 곽태휘(33.알 힐랄)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발된 22명 중 16명이 26세 이하의 어린 선수다. 그 이상의 연령은 6명"이라며 "26세부터 32세의 선수가 축구 선수로서 전성기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30대 이상의 선수는 3명을 선발했는데 그들의 경험을 높이 샀다. 많은 축구 관계자에게 한국 축구가 지난 월드컵에서 실패한 이유가 경험부족이라는 조언을 들었다. 그래서 대표팀에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할 경험있는 선수를 찾았다"고 베테랑 3인방의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자신의 목표로 '아시안컵'과 '러시아월드컵'을 꼽은 슈틸리케 감독은 "축구는 90분의 경기가 아니다. 긴 시간 계획을 세워 준비해야 한다"면서 "20대 초반의 나이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할 선수가 필요했다. 베테랑 선수들은 지도자의 역할도 할 수 있다"고 막중한 책임감을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