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부 장관 (사진=윤창원 기자)
윤병세 외교장관은 "기상도로 따지게 되면 아직도 구름이 꽉 끼어 있는 상태"라고 현재의 경색된 한일관계를 평가했다.
윤 장관은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일관계의 진전 정도를 묻는 질문에 "협의를 진행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장관은 따라서 "일본 측에서 정치 지도자들이 성의 있는 태도와 조치를 취하게 되면 거기에 따라 구름도 서서히 제거될 수 있지 않겠는가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윤 장관은 그러나 "참여정부 때도 그랬고 이명박정부 말기에도 그랬다"며 "과거에 더 심하게 천둥, 번개가 친 적도 있었으나 지금은 그런 상태까지는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와 관련해 관심사인 한일정상회담 성사 여부에 대해서는 "대화를 위한 대화라기보다는 그럴 수 있는 여건이 먼저 조성이 돼야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윤 장관은 이를 위해 "역사문제, 특히 그 중에서도 상징적인 군대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해 일본이 진정성 있는 조치를 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참여정부도 정상회담을 많이 했고 지난 정부 말에도 정상회담을 했으나 결과적으로 더 악화됐다"며 "결국 잘 준비된 정상회담, 잘 되는 방향으로 나가는 정상회담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화를 위한 대화라기보다는 그럴 수 있는 여건이 먼저 조성이 돼야 되지 않느냐. 그러니까 이것은 하나의 여건의 문제"라는 것이다.
윤 장관은 다만 "양국이 서로 모두 내년이 수교 50주년이기 때문에 수교 50주년에 맞춰 좀 더 관계를 더 개선해 나가자는 인식을 서로 공유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또 최근 유엔총회를 계기로 불거진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해서는 "더 이상 남북한 간의 문제가 아니고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문제가 됐다"고 봤다.
때문에 윤 장관은 "중요한 것은 북한이 반발하느냐의 여부가 아니다"며 "우리가 북한의 인권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고 해서 북한이 피할 수 있는 단계는 지났다"고 지적했다.
윤 장관은 그러면서 "북한이 인권문제에 대해 떳떳하고 자신 있으면 11월 경 유엔총회에서 인권문제에 관한 많은 문제가 있다”며 “그 때 그러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면 될 것"이라고 했다.
윤 장관은 이와 함께 "북한의 책임있는 조치가 따라야만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에는 큰 변화가 없다"며 5·24조치 해제 여부에 대한 기존 입장을 확인했다.김현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