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한국 시각) 세인트루이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한 LA 다저스 류현진.(자료사진)
'괴물' 류현진(27, LA 다저스)이 24일 만의 등판에서 쾌투를 펼쳤다. 어깨 부상 후유증과 훈련 부족에 대한 우려를 날린 호투였다.
류현진은 7일(한국 시각) 미국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STL)와 내셔널리그(NL) 디비전시리즈(DS) 3차전에 선발 등판해 6회까지 삼진 4개를 솎아내며 5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막아냈다.
1-1로 맞선 7회 타석에서 대타 스캇 반 슬라이크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승패 없이 물러났지만 메이저리그 최강 3선발의 존재감을 뽐냈다.
이날 류현진의 컨디션은 좋았다. 6회도 시속 151km를 넘길 정도로 힘이 있었다. 변화구도 잘 먹혔다. 1회 맷 카펜터와 랜달 그리척을 돌려세운 연속 삼진은 시속 121km 커브가 결정구였다. 2회 존 제이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구질도 바운드된 112km 커브였다.
하지만 3회 체인지업의 명암이 엇갈렸다.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울 기회를 날린 장면이었다. 실투 1개가 뼈아팠다. 류현진은 선두 타자 카펜터에게 솔로 홈런을 내줬다. 볼 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가운데로 밋밋하게 몰린 시속 134km 체인지업을 카펜터가 우중간 담장 밖으로 넘겼다.
카펜터는 앞서 2경기 연속 홈런을 뽑아낸 요주의 인물. 1차전에서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 2차전에서 J.P 하웰에게 한방을 쏘아올렸다. 이후 류현진이 좌익수 뜬공을 유도한 리척과 삼진을 잡아낸 페랄타에게게는 승부구가 모두 체인지업이었다. 카펜터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아쉬웠던 이유다.
이게 아니었다면 류현진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다저스가 6회 야시엘 푸이그의 3루타와 핸리 라미레스의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던 까닭이다.
이후 4~6회 9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류현진은 3명을 체인지업으로 잡아냈다. 이날 류현진은 94개 투구수 중 18개가 체인지업이었다. 특히 3회 가장 많은 8개를 던졌다. 경기 초반 승패의 분수령에서 체인지업으로 승부를 걸었지만 딱 1개가 살짝 아쉬웠다.
결국 다저스는 류현진이 물러난 이후 무너졌다. 7회말 마운드를 이어받은 스캇 엘버트가 콜튼 웡에게 2점 홈런을 맞고 1-3으로 졌다.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밀려 벼랑에 몰렸다. 다저스는 8일 4차전에 에이스 커쇼를 내세워 대반격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