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KBS 2TV '내일도 칸타빌레'와 tvN '라이어 게임'. ('내일도 칸타빌레' 홈페이지 캡처, '라이어 게임' 페이스북 캡처)
가을이 무르익을 수록 브라운관도 풍성함을 예고하고 있다. 쟁쟁한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들이 방송을 앞두고 있는 것.
한국 웹툰부터 일본 만화까지, 안방극장에 상륙할 만화 원작 드라마들을 살펴봤다.
KBS 2TV 수목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가 가장 먼저 출격한다.
'내일도 칸타빌레'는 캐스팅 과정부터 진통을 겪었다. 원작인 일본 인기 만화 '노다메 칸타빌레'가 이미 한 차례 일본에서 드라마로 제작됐었기 때문.
원작보다 나은 드라마가 드물지만, 당시 '노다메 칸타빌레'는 여주인공이었던 배우 우에노 주리의 열연으로 성공을 거뒀다. 자연스럽게 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의 여주인공에도 지대한 관심이 쏠렸다.
잦은 캐스팅 번복을 거쳐, 최종적으로 배우 심은경이 여주인공 설내일 역에 낙점됐다. 심은경은 '내일도 칸타빌레'에서 주원(차유진 분)과 함께 음악 속에서 피어나는 청춘들의 사랑과 성장을 그린다.
시청자들은 일단 공개된 예고편에 합격점을 내렸다. 아역 배우로 활약하며 탄탄한 연기 내공을 쌓아 온 심은경이 4차원 연기에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지금까지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주원 역시 괴팍한 성미의 차유진 역을 잘 소화해내고 있다는 의견이다.
tvN 월화드라마 '라이어 게임' 역시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일본에서 '라이어 게임'은 시즌 2까지 제작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한국판 '라이어 게임'의 줄거리는 원작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드라마는 순진한 여대생이 거액이 걸린 수수께끼 게임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순진한 여대생 남다정 역엔 배우 김소은이, 남다정을 돕는 천재 사기꾼 역엔 배우 이상윤이 캐스팅 됐다.
시청자들이 주연 배우들에게 거는 기대가 상당하다. 김소은에겐 '마의' 이후 오랜만의 복귀작이고, 이상윤도 착한 남자 이미지를 탈피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르물 마니아들도 '라이어 게임'을 환영하고 있다. 원작 보존에 대한 우려도 많지만 작품성이 보장된 콘텐츠라서 '괜찮은' 장르물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뿐만 아니다. 멜로 위주의 국내 드라마 시장에서 '라이어 게임'과 같은 장르물의 시도를 반기는 이들이 많다.
6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tvN 8주년 특별기획 새 금토드라마 '미생'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강하늘(왼쪽부터), 변요한, 강소라, 임시완, 이성민, 김대명이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웹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윤태호 작가의 '미생'도 드라마화 됐다.
원작 '미생'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직장인의 모습을 보여줘, 많은 독자들로부터 공감을 얻었다. 사회를 관통하는 '미생'의 메시지는 드라마에 그대로 담긴다.
드라마를 이끄는 두 축은 바로 주인공 장그래(임시완 분)와 그의 멘토인 오상식 과장(이성민 분)이다. 극 중 장그래는 바둑 프로 입단 실패 후, 고졸 낙하산 인턴 사원이 되면서 세상과 정면으로 부딪히게 된다.
'미생'은 미운오리새끼 같은 장그래가 워커홀릭 오상식 과장을 비롯한 회사 사람들과 생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낸다.
연기로 주목 받아 온 제국의 아이들 임시완의 첫 주연작인 탓에 작품에 쏠린 관심이 뜨겁다. 20살 나이 차이의 배우, 이성민과 임시완의 연기 조합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그러나 원작의 인기가 보장된 만큼, 배우와 제작진의 어깨도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