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덤스, 내년에 보자...' 8일(한국 시각)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 맷 애덤스(오른쪽)에 역전 결승 3점 홈런을 내준 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자료사진=다저스 트위터, 세인트로이스 홈페이지)
2년 연속 가을야구에서 월드시리즈의 비원을 이루지 못한 LA 다저스. 역시 2년 연속 세인트루이스(STL)의 벽에 가로막혔다.
다저스는 8일(한국 시각) 미국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STL와 내셔널리그(NL) 디비전시리즈(DS) 4차전에서 2-3 패배를 안았다. 1승3패로 시리즈를 내주면서 NL 챔피언십시리즈(CS) 진출이 무산됐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내고도 뜻을 이루지 못했다. 커쇼는 6회까지 9탈삼진 1피안타 1볼넷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지만 7회 3점을 내주고 패전 투수가 됐다.
커쇼와 다저스를 무너뜨린 선수는 바로 맷 애덤스였다. 7회 무사 1, 2루에서 애덤스는 커쇼의 2구째 시속 117km 밋밋한 커브를 걷어올려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2점 차 리드를 단숨에 뒤집은 결정적 한방이었다. 결국 STL은 역전승을 거뒀고, 애덤스의 아치는 결승포로 장식됐다.
경기 후 애덤스는 "1루부터 홈까지 모든 베이스를 밟을 줄은 몰랐다"고 얼떨떨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 인생에 있어서 정말 최고의 순간"이라면서 "결코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감격을 드러냈다.
반면 커쇼는 고개를 떨궜다. 1차전 110개 투구 뒤 3일 휴식만 취하고 오른 부담과 한계를 이기지 못했다.
경기 후 커쇼는 "올 시즌이 끝났고, 내가 큰 이유였다"면서 "말도 표현하지 못할 정도고, 데자뷰가 올해도 반복됐다"고 자책했다. 커쇼는 지난해도 STL와 NLCS 6차전에서 5이닝 10피안타 7실점으로 무너져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커쇼는 이어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잘 던져왔지만 매번 단 1이닝에서 망쳤다"면서 "결코 성공을 거뒀다고 볼 수 없다"고 아쉬움을 곱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