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옆집 총각'이었던 남태희는 감독의 A매치 데뷔전서 골까지 성공하며 더욱 확실한 눈도장까지 찍었다. 박종민기자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슈틸리케호'의 황태자를 예약한 남태희(레퀴야)가 분명한 선전포고를 날렸다.
남태희는 1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 77분간 맹활약하며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남태희의 활약에 힘입은 축구대표팀은 김민우(사간 도스)의 골까지 더해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에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황태자가 되고 싶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던 남태희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2선에 배치돼 좌우 측면의 김민우, 이청용(볼턴)과 빠른 스피드와 왕성한 활동량으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렸다.
그동안 대표팀에 중용되지 못했던 남태희의 등장과 맹활약에 기존 선수들과 치열한 경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도 과거 카타르에서 클럽 감독을 하던 당시 알게 된 남태희를 크게 칭찬했던 만큼 한동안 대표팀에서 남태희의 중용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남태희는 평소와 다름없는 침착한 모습이었다. "좋은 기회를 잡아 대표팀에서 첫 골까지 넣었다"고 짧은 소감을 밝힌 그는 "오늘도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기회가 또다시 온다면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 시작이다. 기회가 또 온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