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감독 체제로 새출발에 나선 한국 축구는 브라질월드컵 8강에 빛나는 '북중미의 강호'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1-3으로 패하며 냉정한 현실과 마주했다. 박종민기자
"올해 동계훈련에서 경기했던 코스타리카와는 다른 팀이었다."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세 골이나 내주며 고개를 떨군 축구대표팀의 수문장 김승규(울산)의 경기 후 첫 마디다.
김승규가 언급한 동계훈련은 홍명보 감독 체제로 브라질월드컵을 대비해 K리거를 중심으로 브라질과 미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났을 당시 평가전을 말한다. 당시 한국은 코스타리카를 압도한 끝에 김신욱(울산)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당시 두 팀의 경기는 국내파가 위주로 경기했던 결과다. 당시 코스타리카는 후반에만 2명이 퇴장당하며 위력적인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약 9개월 만에 김승규가 다시 만난 코스타리카는 완전히 다른 팀이다.
한국을 찾은 20명의 코스타리카 대표팀 가운데 국내파는 5명뿐이다. 브라질월드컵 8강의 신화를 썼던 주역인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레알 마드리드)와 공격수 브라이언 루이스(풀럼) 등 월드컵 출전 선수 23명 중 11명이 한국을 찾았고, 이들의 대부분 선발로 경기장에 나섰다.
지난 1월 한국과 상대했던 코스타리카와는 완전히 다를 수밖에 없는 선수 구성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15위로 북중미 최강의 전력이 그대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 펼쳐졌다.
"경기 전 상대의 세트플레이를 많이 연구했는데 세트플레이에서 실점해서 더 안타깝다"는 김승규는 "감독님께서 수비적인 면을 많이 강조한다. 특히 수비와 세트플레이를 강조해 실점하지 않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이번 패배를 더욱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