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 유스페이스 야외광장에서 열린 제1회 '판교 테크노밸리축제' 축하공연 과정에서 환풍구 붕괴한 현장 (사진=황진환 기자)
공연장 최대의 참사가 된 판교 환풍구 붕괴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소방당국이 행사 주최 측의 안전점검 요청을 묵살한 것으로 드러나 책임론이 일 것으로 보인다.
18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행사를 주최한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은 행사 개최 일주일 전인 지난 10일 소방당국에 행사와 관련 안전점검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소방당국은 행사 당일까지 단 한 번도 안전점검을 나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행사장이 소규모 야외 광장이었기 때문에 안전점검을 할 대상이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더욱이 소방당국은 자체적으로 안전점검의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주최 측에는 안전점검 여부에 대해 통보조차 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의 안일한 대응은 또 있다. 행사장에서 800여m, 걸어서 2분 거리에는 판교119안전센터가 위치해 있다.
이날 행사장에는 좁은 공간에 1,000명에 가까운 인파가 몰리면서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기관으로서는 충분히 인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것.
하지만 사고 신고가 접수되기 전까지 행사장에 나가 본 안전센터 직원은 한 명도 없었다.
이에 대해 도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행사장이 일반광장에, 소규모 광장이었기 때문에 점검할 수 있는 대상물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으며, 점검할만한 시설물에 대해서는 인지를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7일 오후 5시 53분쯤 성남시 분당구 판교테크노밸리 유스페이스 야외광장 환풍구 덮개가 무너져 그 위에서 공연을 관람하던 시민 27명이 20여m 아래로 추락, 1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을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