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플레이오프에서 미쳐줄 선수로 꼽힌 이호준(왼쪽)과 브래드 스나이더. (자료사진=NC 다이노스/LG 트윈스)
단기전에는 미친 선수가 나오기 마련이다. 다시 말해 미친 선수가 나와야 이길 수 있는 것이 단기전이기도 하다.
19일부터 5전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는 페넌트레이스 3위 NC와 4위 LG도 마찬가지다. 미친 선수가 나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특히 감독들도, 선수들도 점찍은 선수가 있다. 결국 감독, 선수들이 꼽은 '미쳐줬으면 하는 선수'가 준플레이오프의 향방을 점칠 수 있는 키플레이어이기도 하다.
NC는 베테랑 이호준이다. 1996년 프로 생활을 시작해 어느덧 프로 19년 차인 이호준을 '미쳐줬으면 하는 선수'로 꼽는 것은 다소 어색한 일. 하지만 베테랑 이호준이 해줘야 젊은 선수들도 분위기를 탈 수 있기 때문이다.
김경문 감독은 "이호준과 손민한은 고참이라는 것을 떠나 한국프로야구에 발자취를 남겨가는 선수들"이라면서 "포스트시즌에서도 자기 역할을 해주면서 팀이 이겼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호준도 자기 역할을 잘 알고 있었다. 이호준은 "권희동이 미치면 분위기가 좋아진다. 에릭 테임즈는 원래 미쳐있고, 나성범도 원래 잘 친다"면서 "결과적으로 내가 좀 미쳐야 하지 않겠나. 왕고가 미쳐야 힘이 난다. 왕고가 못치면 분위기도 안 좋아진다"고 강조했다.
LG는 브래드 스나이더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퇴출된 조쉬 벨을 대신해 7월4일 LG와 계약한 스나이더는 37경기에서 타율 2할1푼, 홈런 4개에 그쳤다. 부상까지 겹치면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스나이더가 터지지 않으면 타선에서 NC에 밀릴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