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새누리당 11석 대 새정치연합 4석.
세월호 참사와 참사에 가까운 청와대발 인사파동이란 악조건 속에서도 새누리당은 '미니총선'으로 불린 7·30재보선에서 11대4의 완승을 거뒀다. 그 중심에는 김무성 대표가 있었다.
김 대표는 7월 15일 전당대회에서 대표에 당선되자 당체제정비도 당직인사도 모든 것을 제쳐두고 승리의 기쁨을 누리기도 전에 선거판으로 달려갔다. 원내 과반수를 건 여야 간 물러설 수 없는 승부였기 때문이다.
선거승리란 호재와 함께 산뜻하게 대표임기를 시작한 탓일까? 지금껏 커다란 과(過)없이 차곡차곡 업적을 쌓아가며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조해진 의원은 20일 취임 100일을 맞은 김무성 대표 체제와 관련해 "비교적 잘하고 계신 것 같다. 당 내부에 큰 분란 없이 잘 이끌고 있고 청와대에 대해서 존중하면서도 각을 세우는 것만도 아니고 그렇다고 나팔수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닌 나름의 관계설정을 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야당과도 정치적 파트너로서 관계설정을 잘 해 소통이 이뤄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친박계인 강석훈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런 저런 사안에서 당이 주도하는 국정운영을 위해 노력중인 것 같다"면서 "다만 좀 더 많은 사람들과 스킨십을 강화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역시 친박 성향의 새누리당 A 재선 의원은 "3개월인데 총체적 평가는 이르다"면서도 "당을 개혁하겠다는 의지도 보이고 꽤 잘하는 것 같다. 지금 봐서는 뚝심 있게 꾸려가는 것 같고 이런 부분을 평가해줘야 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혁신위원장으로 영입한 것을 잘한 일로 꼽았고 개헌발언은 청와대와 보조를 맞추지 못한 채 앞서나간 일로 평가했다.
짧지 않은 기간 동안 김무성 대표는 ▲ 당 개혁을 위한 혁신위 가동 ▲ 출판기념회 금지 ▲ 금주령·출장 시 이코노미클래스 탑승 등 정치문화 개선 ▲ 특정계파 중심 인사 완화, 정치적으로는 ▲ 7·30재보선 승리 ▲ 세월호특별법 협상 마무리 ▲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 등 국제무대 데뷔 등 일정한 성과를 거뒀다.
B 사무처 당직자는 "직전 대표 때는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당이 무기력했지만 지금은 긴장도 하고 업무집중도도 높아져 그 때와는 좀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당 대표실 관계자는 20일 "대표가 정치문화를 작은 것부터 바꿔 나가려고 한다는 말을 계속하니까 의원들도 혁신에서 벗어나는 행동은 가급적 않으려고 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 정당민주화와 경제 활성화에 주안점을 두고 당 운영에서도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2년 임기 가운데 100일을 지나 앞으로 갈길 멀다. 라이벌을 혁신위원장으로 영입할 정도로 사심 없는 행보를 보이면서 당 내부로부터도 평가를 받고 있지만 대표직 수행에 걸림돌로 작용할 난제들이 수두룩한 것이 새누리당의 현실이다.
조직강화특위를 가동한 것을 두고 친박계는 '친박계 솎아내기 아니냐'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고 개헌논의에 대해 청와대는 못마땅한 반응을 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당청간 소통채널의 부재는 양측의 오해가 증폭될 여지를 안고 있다. 아울러 불경기와 팍팍한 서민들의 삶은 청와대 뿐 아니라 새누리당과 김무성 대표에게도 부메랑이 될 수 있다.
1차적으로 개헌정국돌파가 김무성 대표에게는 정치적 명운을 건 진정한 시험대가 될 공산이 크다. 그가 보여줄 리더십이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