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우연의 일치가?' 25일 전격 사퇴 의사를 밝힌 선동열 KIA 감독(왼쪽). 준플레이오프 경기가 진행 중인 상황과 구단의 보도자료 발표 시각 등 19일 재계약 발표 때와 상황이 공교롭게도 일치한다. 오른쪽 사진은 KIA 구단이 야구 기자단에 발송한 선 감독의 재계약과 사퇴 발표 문자.(자료사진=KIA)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LG의 준플레이오프 (PO) 4차전이 열린 25일 잠실구장. NC의 5회초 공격이 진행 중인 가운데 야구 담당 기자들의 휴대전화에는 한 통의 문자가 일제히 전달됐다.
발신자는 KIA 타이거즈 구단. 다름아닌 선동열 감독의 자진 사퇴 보도자료 발송을 알리는 내용이었다. 현장에 있던 취재진에게는 날벼락 같은 소식이었다. 재계약 소식이 불과 6일 전이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선 감독과 재계약 발표를 알렸던 KIA 구단의 문자도 준PO 경기 중에 발송이 됐다. 지난 19일 창원 마산에서 열렸던 1차전 도중이었다. 앞선 3년 계약 기간 내내 성적이 부진했던 터라 선 감독의 재계약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그런 만큼 야구계에 큰 파장을 일으킬 만한 소식이었다. 이미 준PO 1차전은 LG 쪽으로 승부가 기울었던 상황이라 더 충격이 컸다.
이런 가운데 6일이 지나 또 다시 KIA의 깜짝 놀랄 만한 문자가 날아든 것이었다. 이미 재계약을 발표한 가운데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감독이 사퇴한 희대의 사건이었다.
더욱 공교로운 것은 KIA 구단의 문자 발송 시각이 거의 같았다는 점이다. 19일 선 감독의 재계약 발표 문자는 오후 3시 39분이었고, 25일 사퇴 보도자료 발송 문자는 3시 38분에 전송됐다. 불과 1분 차이였다. 물론 구단의 의도와는 관계가 없기 때문에 묘한 우연의 일치였다.
LG가 리드를 하고 있다는 점도 같았다. 1차전 당시 LG는 1회만 6점을 뽑아내 크게 앞서 있었고, 4차전에서는 3회 2점을 먼저 내면서 경기를 이끌고 있었다. 만약 LG가 이날 승리를 거둬 시리즈를 끝낸다면 준PO는 그야말로 선 감독의 거취 문제와 함께 한 시리즈가 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