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공식 종료되는 올해 국정 감사에서는 이명박정부의 대표 정책 가운데 하나인 '자원외교'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22조원 넘는 국부를 유출시켰다는 비판 속에 국정조사나 청문회 필요성까지 제기되고 있을 정도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2년만 해도 라디오 연설을 통해 "마침 기쁜 소식 한 가지를 전해드릴까 한다. 마침내 UAE 유전 개발을 위한 본계약이 체결돼 우리 유전을 갖게 됐다"며 자원외교 성과를 내세우기 바빴다.
이 전 대통령이 거론한 사업에는 한국석유공사 등이 현지와 합작해 800억 원 가까운 돈을 쏟아부었지만, 회수율은 겨우 9%에 불과하다.
석유공사는 또 시장가치가 1달러에 불과한 캐나다 유전개발업체 하베스트의 자회사인 '날'(NARL)을 1조 원 가까이 주고 사들였다가, 2조 원 넘는 손실을 내기도 했다.
자원외교 '헛발질'의 최전방에는 비단 석유공사만 있던 게 아니다. 가스공사와 광물자원공사까지 '삼두마차'가 큰 역할을 맡았다.
부도난 멕시코 볼레오 광산에 2조 3000억 원, 또 사실상 파산한 캐나다 가스 광구에도 1조 원 가까이 투자했다가 원금조차 회수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