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KBL)
오세근이 돌아온 안양 KGC인삼공사는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팀이었다.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개막 9연승에 도전한 고양 오리온스의 무패 행진을 저지할만큼 강했다.
30일 오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 고양 오리온스의 경기는 프로농구의 새 역사에 도전하는 오리온스에 돌아온 오세근이 도전장을 던지는 구도였다.
오세근은 역시 보통 선수가 아니었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오세근은 팬들의 뜨거운 함성을 이끌어냈다. 오리온스의 주득점원 트로이 길렌워터가 왼쪽 포스트에서 드리블을 하다 베이스라인으로 파고드는 순간 오세근이 접근해 길목을 막았다. 완벽한 도움수비에 안양 팬들은 아낌없는 함성을 건넸다.
오세근의 수비에 당황한 오리온스는 실책을 범했고 박찬희가 스틸을 한 뒤 상대로부터 언스포츠맨라이크-1(U-1) 파울을 당했다. 안양은 시작부터 축제 분위기가 됐다.
오세근의 초반 임팩트는 강렬했다. 코트 반대쪽에 서있던 정휘량을 발견하고 3점슛을 어시스트했고 장재석의 레이업을 블록했다. 박찬희와 완벽한 2대2 픽앤드롤 공격을 성공시킬 때도 함성이 터져나왔다.
KGC인삼공사는 '오세근 효과''에 힘입어 1쿼터를 18-9로 마쳤다. 경기 중반 이후 동점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초반부터 점수차를 크게 벌린 것이 결과적으로 승리의 발판이 됐다.
오세근은 4쿼터 막판 다시 투입됐다. 팀이 63-57로 근소하게 앞선 종료 3분 전 깨끗한 중거리슛을 성공시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동남 감독대행은 경기 전 "체력이 아직 올라오지 않았지만 선수들이 골밑을 더 믿을 수 있고 또 공격과 수비를 모두 잘하는 선수라 기대가 크다"며 '오세근 효과'를 기대했다.
실제로 오세근은 골밑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자랑했다. 특히 길렌워터의 길목을 막는 도움수비가 좋았다. 오세근의 강력한 힘에 오리온스의 포워드진은 고전했다. 공격에서도 자기 몫을 톡톡히 했다. 힘과 어깨가 남다른 오세근의 스크린은 강력한 무기였다. 1대1 공격도 잘 통했다.
결국 KGC인삼공사는 오리온스의 개막 9연승 도전을 저지하며 68-59로 승리, 시즌 두 번째 승리(2승6패)를 신고했다.
오세근도 홈 팬 앞에서 화끈한 전역 신고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