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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이’ 출연진이 말하는 이병훈 PD는?

    • 2010-03-19 06:00

    정진영 “영원한 현장 예술가”, 배수빈 “출연하는 것만으로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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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훈 PD님은 노장이라는 말로 수식이 안돼요. 영원한 현장 예술가라고 해야 맞지 않을까요.”

    ‘사극의 거장’, 이병훈 PD를 향한 배우 정진영의 찬사다.

    이병훈 PD는 한국 사극의 산 증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74년 MBC PD로 입사 이래 연출 경력만 40년. ‘암행어사’, ‘조선왕조 500년’, ‘허준’, ‘대장금’ 등 그의 연출작은 작품성과 시청률을 모두 인정받는 드라마로 꼽혔다. 고춧가루 팍팍 뿌린 ‘막장’이 대세인 요즘 세태에는 어쩌면 ‘구닥다리’로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병훈 PD의 작품은 항상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으며 해외에서도 인정받았다. 중동지역까지 수출된 ‘대장금’은 한류열풍을 이끌었고 ‘허준’은 2000년 이후 방송된 드라마 중 회별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현재 일본에서 방영 중인 ‘이산’ 역시 또다른 한류붐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 보니 이병훈 PD에 대한 배우들의 믿음 역시 강렬하다. 해외 체류 중이었던 정진영은 대본을 한부도 보지 못한 채 전화 한통화만으로 출연을 결정했고 배수빈은 “언제 은퇴하실지 모른다고 하셔서 기회가 찾아왔을 때 무조건 출연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타이틀롤 한효주 역시 “주인공 ‘동이’ 역을 맡기엔 조금 이르지만 기회가 왔을 때 출연해야 한다고 생각해 선뜻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열정도 대단하다. 일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밥 먹는 시간도 잊어버리는건 예사. 몸을 쓰는 장면에서도 직접 리액션을 펼쳐 배우들을 놀라게 한단다. 배수빈은 “내가 나동그라지는 장면에서 PD님이 내 뒤에서 직접 구르더라”며 놀라움을 표했다. 박하선은 “우는 장면에서 직접 울면서 시연하는데 어떻게 내가 안 울 수 있겠나”라고 혀를 내둘렀다.



    항상 웃는 낯의 이병훈 PD지만 연기지도를 할 때는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매섭다. 박하선은 “처음에는 무릎을 때리면서 연습시켜서 무릎에 멍이 들 지경이었다. 하지만 복식호흡을 통해 가슴으로 내는 소리를 배우면서 목소리 콤플렉스를 벗어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한효주는 “평소 작품에 몰입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편인데 이번에 이병훈 PD님이 각각 다른 성격의 인물이 담긴 대본 10부를 가져다 주신 뒤 연습시켜 인물의 성격전환하는 능력이 배가됐다”고 전했다. 이소연은 “목소리 때문에 연기할 때 계산적인 느낌을 받았는데 이병훈 PD님이 여리고 진실성 있는 감정이 나오게 이끌어줬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랜 내공의 연기파배우 정진영, 지진희는 ‘스타일’을 버리고 PD의 연출력에 의존해 연기한다고 한다. 정진영은 “이병훈 PD님은 굉장히 꼼꼼하고 섬세하며 여성적이다. 이제까지 다소 캐릭터가 센 역할을 맡았지만 이병훈 PD님이 강한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직접 시연까지 하고 새벽에 목소리가 더 커지는 PD님을 보며 그냥 무한 신뢰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BestNocut_R]

    지진희 역시 “PD님에 대한 믿음이 너무 크다보니 ‘시키는대로만 하면 되지’라는 안일함까지 생긴다”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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