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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의 처조카가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에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국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를 통합한 LH는 지난 몇년간 인력 700여명을 감축하고, 신규채용을 전면 중단했으며 전체 공사를 통틀어 정규직으로 채용된 사람은 딱 1명 뿐이었다. 유일하게 정규직으로 채용된 한명이 바로 홍 대표의 처조카였다.
LH가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국토해양위 소속)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홍 대표의 처조카인 최모(29) 씨는 지난 2007년 8월 대학을 졸업하고 이듬해 2월 주택공사 토지개발단 택지보상판매팀 촉탁직으로 채용됐다.
촉탁직은 사회통념상 계약직 근로자와 유사한 개념으로 근로계약을 단기간(1년이나 6월 미만)으로 체결해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일시적 업무를 담당하게 하는 근로자를 의미한다.
최 씨는 1년 2개월 뒤인 2009년 4월 경제활성화지원단으로 부서를 옮긴 뒤 20여일만에 5급 정규직으로 채용됐으며, 2010년 12월 4급 대리로 승진했다.
당시는 주택공사와 토지공사의 통합이 추진되는 때여서 두 공사 모두 2008년 이후 정규직 신입사원을 전혀 뽑지 않았다. 오히려 신규 채용은 커녕 대규모 인력감축을 앞두고 있던 시기였다.
촉탁직의 경우도 그 기간에 채용된 인력은 28명에 불과했으며, 정규직으로 전환된 경우는 최 씨가 유일하다.
게다가 홍 대표는 처조카가 채용될 당시 한나라당 원내대표로 재직하며 2008년 10월 토지주택공사 통합법안을 직접 발의하고, 2009년 4월 본회의 법안 통과를 주도했다.
최 씨가 정규직 전환 발령을 받은 2009년 5월 6일은 토지주택공사 통합법이 국회를 통과한지 불과 1주일 뒤였다.
LH 공사는 해명자료를 통해 "과거부터 인력 활용 차원에서 관련 규정과 제도에 의거해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적법한 절차에 따라 (촉탁직을) 정규직으로 전환채용 했음으로 특정인을 위한 특혜는 아니다"라고 특혜를 부인했다.
홍 대표는 무상급식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특혜 의혹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것은 별도로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에 앞서 홍 대표는 김기현 대변인을 통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