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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일반

    "제2의 현빈? 제1의 이동욱이고 싶다"

    • 2011-08-29 09:00

    [노컷인터뷰] 군 제대 후 SBS '여인의 향기'로 인기몰이

     

    군 제대 후 2년 만에 다시 카메라 앞에서 선 배우 이동욱(30). 전역을 즐길 틈도 없이 바로 현장에 복귀했고, 열흘 연속 단 한번도 침대에 눕지 못할 만큼 혹사 아닌 혹사를 당하고 있지만, 이동욱은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2년의 공백이 무색할 만큼 복귀작인 SBS 주말드라마 ‘여인의 향기’가 큰 인기를 모으고 있고, 이동욱은 또 한번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 8월 24일. 강남의 한 카페에서 배우 이동욱을 만났다. 공교롭게도 딱 2년 전인 2009년 8월 24일은 이동욱이 현역으로 군에 입대해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로 향했던 날이다. 꼭 2년이 지난 지금, 자신이 출연 중인 드라마 인터뷰 차 카페를 찾은 이동욱의 표정은 감회가 남달라 보였다.

    “네모난 박스 안이 너무나 그리웠다”

    “2년 전 오늘, 매니저가 아침에 논산으로 끌고 갔었는데 오늘은 미용실로 데리고 가더라. 그 생각을 하면 새삼 신기하다. 처음 촬영장에 복귀했을 때는 너무 어색했다. 옷은 사복인데 나는 아직 군인 같은 느낌이라 내 스스로도 보는 사람도 어색했다. 근데 시간이 약인지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다.”

    처음 현장에 복귀할 때만 해도 그는 너무 떨려 데뷔작을 다시 찍는 느낌이라고 했다. “너무 떨렸는데 묘한 게 몸이 기억하고 있었다. 10년 했더니 상대와 호흡이나 카메라 각도 같은 것들이 몸에 배어있는 것 같다. 연기를 하면서 제 스스로 편해지고 점점 캐릭터에 동화되는 것을 느끼다 보면 희열을 느낀다.”

    그도 그럴 것이 군대에 있는 2년 동안 너무나 연기가 하고 싶었다. TV에서 하는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저 자리가 내 자리인데’하는 아쉬움이 컸다. “원래 드라마를 잘 안보는 편인데 군대에 가니 드라마를 많이 보게 됐다”는 이동욱은 “저 네모난 박스 안에 내가 있었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너무 부럽고 그리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그는 그토록 바라던 그 네모난 박스 안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군대에서 ‘시크릿가든’이랑 ‘최고의 사랑’을 너무 재미있게 봤는데, 지금 후임들이 ‘여인의 향기’를 여고생처럼 모여 앉아 보고 있다고 하더라. 시크한 (이)준기는 다음 대사를 떠올리며 몰입해 보고 있다는 말에 몇 달 전에는 나도 그랬는데 하면서 세상은 참 돌고 도는 구나 싶다. 가끔 부럽다면서 연락이 오면 ‘나오면 금방’이라고 말해준다.”

     

    “제 1의 이동욱으로 불리고 싶다”

    ‘로맨틱 코미디 여왕’으로 불리는 김선아와 갓 제대한 이동욱이 주연을 맡아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여인의 향기’는 첫 방송에서 15.8%의 시청률(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결과, 전국기준)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고, 현재 20%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달리고 있는 중이다.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근데 사실 실감은 잘 안난다. 제대하자마자 현장에 복귀해 촬영장에만 있었더니 아직은 크게 와 닿지는 않는다. 그래도 안정적인 연착륙 한 것 같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시청률이 전부는 아니지만 겉으로 보이는 수치에 전혀 신경쓰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 특히 군 입대 전 출연했던 MBC ‘달콤한 인생’과 KBS 드라마 ‘파트너’가 작품성 면에서 호평을 받았지만, 두 작품 연속 시청률 면에서 부진했던 터라 갈증은 더욱 컸다.

    “시청률이 잘 나오면 좋지만 안나와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달콤한 인생’이나 ‘파트너’가 시청률 부분이 신경 쓰이지 않을 만큼 팬들의 반응이 좋았기 때문이다. 지금도 여전히 두 드라마는 다시 할 수 없는 좋은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근데 이번에는 숫자에 조금 욕심이 생겼다. 복귀작인 만큼 시청률이 잘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첫방송부터 잘 나와 너무 좋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드라마의 인기뿐만 아니라 극중 재벌 2세 강지욱으로 분한 이동욱은 ‘제 2의 현빈’으로 불리며 인기몰이 중이다. 이에 “현빈 씨와 비교해주시는 것 감사하다. 나는 이제 나오고 그 친구는 들어갔는데, 타이밍이 묘하다. 근데 그 친구가 저보다 한 살 어리다보니 제 2의 누구보다 ‘제1의 이동욱’으로 불리고 싶다”고 솔직한 바람을 전했다.

    이동욱은 이번 작품에서 탄탄한 복근을 공개해 또 한번 화제를 모았다. ‘여인의 향기’ 출연을 결정지은 5월부터 몸매관리에 들어갔다는 이동욱은 “군대에 있으면서 16kg이 쪘다. 지난 4개월동안 거의 10km를 매일 뛰었다. 살을 우선 빼고, 휴가를 나와 근육운동을 계속했다. 제대하기 전에 늘어났던 체중을 모두 감량했다. 한번 몸을 만들어놓으니 샤워신이나 노출신에 자신감이 조금씩 붙더라”라고 머쓱한 웃음을 지었다.

    “5년간 피했던 로맨틱 코미디, 잘 선택한 것 같다”

    ‘여인의 향기’는 국내 최대 여행기업 오너의 외아들인 강지욱(이동욱)이 모든 것을 가졌지만, 인생의 재미나 의욕을 느끼지 못하다가 자신의 회사 말단 직원이자 시한부인 연재(김선아)를 만나면서 사랑을 찾게 되는 이야기다.

    재벌남에 신데렐라, 거기에 시한부라는 설정까지 ‘여인의 향기’는 여느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 드라마에서 본 듯한 ‘뻔하디 뻔한’ 클리셰를 갖췄다. 그러나 결코 진부하지 않다.

    “차도남, 까도남도 좋지만, 상처가 있는 연재라는 인물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 사랑을 위해 너무 직진으로 달리기보다 감싸주고 안아주는 강지욱을 만들기 위해 고민을 했다. 재벌남이라면 다 똑같을 수 있지만 디테일한 부분들이 신경을 많이 썼고, 지금은 나 역시 새롭다고 느낀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동욱은 2006년 방송된 SBS 드라마 ‘마이걸’ 이후 5년 만에 로맨틱 코미디에 출연한 것이다. ‘마이걸’은 이동욱을 톱스타 대열에 올려놓은 작품이지만, 비슷한 작품을 계속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마이걸’이란 작품을 하고, 이런 류(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작품 제의가 많이 있었지만 하지 않았다. 너무 그 쪽으로만 퍼내면 다 말라버릴 것 같아서. 근데 지금쯤이면 다시 물이 생겨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하게됐다. 현재까지는 ‘여인의 향기’를 한 것에 대해 50점 이상 만족한다. 이번에 복귀하면서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편안하게 보면서 즐겨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 점이 잘 통한 것 같다.”

     

    이제 서른을 넘겼는데, 연애도 해야 할 나이다. “드라마를 끝내고, 찾으러 다녀야 할 것 같다”고 답하는 그에게 혹시 지금 연애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묻자 “절대 아니”라며 고개를 저었다.

    “연애는 하고 싶지만 공개할 생각은 전혀 없다. 배우라는 직업상 대중들에게 그 잔상이 꽤 오래 남는 것 같다. 남자는 그나마 괜찮지만, 여자의 미래를 생각했을 때는 더 그렇다. 좋은 결실이 맺어지면 모르겠지만, 그 전까지는 지쳐주는 것이 배려라고 생각한다. 토크쇼 나가는 것을 싫어하는데, 그 이유가 예전 연애담을 말하는 경우를 많이 보기 때문이다. 그 상대는 자신의 이야기인 줄 알텐데, 잠깐의 재미를 위해 옛사랑을 파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래서 저는 될 수 있는 대로 사생활 공개를 꺼리는 편이다.”

    현재 12회까지 방송되면서 중반을 넘어선 ‘여인의 향기’. 이번 작품을 끝낸 후 가장 듣고 싶은 말이 뭘까.

    이동욱은 “어떤 기사를 봤는데 군 제대 후 가장 복귀에 성공한 스타 1위가 김재원이고, 2위가 저더라. 지금 목표는 드라마가 끝나고 1위가 제가 되는 것이다. 하하하. 농담이고, 워낙 친한 사이다 보니 그런 장난을 많이 친다. 군대에 있던 2년이 어쩌면 아까울 수 있는 시간인데 김재원씨나 붐, 이진욱, 이준기, 엔디, 다이나믹듀오 등 너무 많은 인연과 추억이 생겨 감사하다”고 말했다.

    [BestNocut_R]김재원을 꺾는 것(?) 말고 진짜 목표로 “다음 작품을 잘 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요즘 고민이 정말 많다. 어느 정도 성공적인 복귀를 했다면 그 기운을 다음 작품도 잘 이어갔으면 하는데 그 접점을 잘 못찾겠다. 주위사람들에게 물어봐도 헷갈리기만 한다. 개인적으로는 드라마를 한 편 더 하고 싶다. 사극도 한번도 못해봐 사극도 하고 싶다.” 욕심이 점점 많아지는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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