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복제 코요테 전달식
배아줄기세포 조작 논란 이후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황우석 수암생명공학 책임연구원이 공식 석상에 섰다. 논문 조작 사건 이후 6년만이었다.
17일 오전 10시 경기도 평택시 진위면 경기도축산위생연구소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열린 '멸종위기 체세포복제 동물 전달식'에 참석한 황 박사의 손에는 '세계 최초 코요테 복제 성공'이라는 타이틀이 쥐어져 있었다.
감색 양복에 연한 분홍빛 넥타이를 맨 황 박사가 조심스럽게 협회 건물로 들어서자 카메라 플래시 세례가 쏟아졌다.
황 박사 연구팀은 코요테의 체세포를 개의 난자에 이식하는 '체세포 핵이식 방법'인 이른바 NT-1 기술로 코요테 8마리를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
NT-1 기술은 지난 7월 황 박사가 캐나다 특허청에서 물질특허와 방법특허를 인정받은 기술이다.
황 박사는 "2004년 스너피를 복제할 때 1천 208번 실험 끝에 한 번 성공했지만 최근에는 복제 성공률이 50%까지 올랐다"며 "개 복제에서 축적된 기술을 멸종위기동물인 코요테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황 박사는 복제된 8마리 코요테를 경기도에 전달했다.
지난 6월 황 박사와 멸종위기동물 체세포 복제생산에 관한 연구 협약을 맺었던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경기도에 축산이 많이 있기 때문에 황 박사팀의 기술력과 결합하면 축산업이 획기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2천만원도 안 되는 예산을 지원했는데 최소한의 예산으로 최대 효과를 거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도는 지난 2009년 8월 수암생명공학연구원과 형질전환 복제돼지 생산을 위한 '바이오연구협력MOU를 맺고 연간 5천만원 상당의 연구용 돼지와 사료비를 지원해 왔다.
황 박사는 자신이 복제한 코요테를 품에 안은 채 시종일관 자신있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황 박사는 "한국 최고의 유전자 분석기관으로부터 이번 복제에 사용된 코요테와 복제된 코요테간에 유전자가 완전히 매칭된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강조했다.
황 박사는 또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채널에서 12월부터 내년 10월까지 7차례에 걸쳐 우리 연구소의 연구 성과를 시리즈로 방송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교수측은 이번 연구 성과를 정리해 3주전 한 학술지 한 곳에 제출했으며 현재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영상제작]= 노컷TV 민구홍PD(www.nocut.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