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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통합과 관련한 민주당 내 의결절차를 하루 앞두고 일부 의원들이 크게 반발하면서 야권통합 내홍이 다시 불거졌다.
박주선 최고위원, 조경태 강창일 장세환 김희철 의원 등 '민주당을 사랑하는 국회의원 모임'(이하 민주모임) 소속 의원들은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통합의 대의나 명분은 실종되고, 특정세력 몰아주기, 정파별 지분 나누기 같은 청산돼야 할 구시대적 망령들이 되살아나고 있다"며 지도부 중심의 야권통합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모임은 현재 30여명의 의원들로부터 서명을 받았으며 당 의석의 과반인 45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권 도전자였던 박 최고위원은 지금의 야권통합에 반발해 통합전대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민주모임은 또 "당의 명운을 좌우하는 일이 권한이 위임된바 없는 지도부에 의해 일방적으로 강행처리되면서 내분이 들끊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안에서는 상처가 곪아터지고 있는데도 겉으로만 번드르르한 통합, 당헌당규가 무시된 채 추진되는 통합, 민주당이 공중분해되는 식의 통합에 반대한다"고 분명히 밝혔다.
박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친노(친노무현) 중심의 '혁신과통합'측을 겨냥해 "민주당을 했던 사람들의 정치입지와 기득권의 발판을 마련해주기 위해 민주당을 소멸시키는 통합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당하게 당헌·당규에 따라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고 문호를 개방해 제 정당과 정치세력을 하나로 묶는 통합을 해야한다"고 역설했다.
사실상 민주당 단독전대를 요구한 것이다.
조경태 의원은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통합을 해야 하는데 정치공학적인 통합을 하고 있다"며 "지금 통합은 밀실에서 하는 야합정치다. 그래서 많은 당원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BestNocut_R]
장세환 의원도 "지도부와 갈등을 일으키려는 것이 아니고 민주당의 존재를 송두리째 부정하는 행태는 안된다는 것"이라며 "우리의 순수한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정면충돌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당권 도전자인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동료 의원 20여명과 회동을 갖고, 현재의 야권통합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모았다.
민주모임은 23일 통합의 일정, 방법 등을 안건으로 하는 중앙위원회에서 이런 의사를 강력하게 개진할 예정이어서 이날이 야권통합의 최대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