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가 덕성여대 이원복 교수의 만화책 ''먼나라 이웃나라''의 일부 내용을 전세계에서 유통되고 있는 대표적인 반(反)유대주의의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국무부는 최근 의회에 제출한 ''세계의 반유대주의(Contemporary Global Anti-Semitism) 보고서''에서 한국의 만화책이 유대인 음모론을 전파시키고 있다며 이 교수의 ''먼나라 이웃나라''에 나오는 두 장면을 예시했다.
전세계 역사와 문화 등을 알기 쉽게 만화로 표현한 ''먼나라 이웃나라''는 한국에서 1000만부 이상이 팔린 대표적 베스트셀러 교양서적이다.[BestNocut_R]
보고서는 ''먼나라 이웃나라''가 "유대인이 미국의 언론을 통제하고 있고 전쟁으로부터 이득을 얻고 있으며, 유대인들이 9·11사태를 야기했다는 등 여러 가지 유대인 음모론을 재인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구체적 사례로 이 만화책의 한 장면이 유대교를 상징하는 ''다윗의 별''이 새겨진 신문, 잡지, TV, 라디오를 그려놓고 ''한마디로 미국의 언론은 유대인의 것이며 유대인의 소리 그 자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지''라는 설명글을 달았다고 사진을 곁들여 소개했다.
보고서는 또다른 장면으로 한 남자가 오르막길을 오르고 있고 그 위에 ''다윗의 별''과 함께 ''그만(stop)''이라는 말이 적힌 벽돌로 된 담을 그림으로 묘사한 뒤 ''마지막에 가서 번번이 부딪히는 것은 바로 유대인이라는 장벽이지''라고 적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고서는 저자가 나중에 자신의 ''실수''를 인정한 뒤 "더 책임감을 갖고 글을 쓰겠다"고 약속하면서 작년 3월 이 만화책의 시판을 중단한 사실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