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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연인들’이 방송 초반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뚝심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KBS 2TV 월화드라마 ‘해운대 연인들’이 지난 25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8월 첫 방송이 9.8%의 시청률로 시작해 11.3%로 종영했으니 성공이라 할 순 없지만 초반의 악재를 딛고 배우들의 열연 덕에 로맨틱코미디의 매력을 충분히 담아냈다.
‘해운대 연인들’은 전작 ‘빅’의 저조한 시청률과 논란의 중심에 있던 티아라 소연의 출연으로 힘겹게 출발했다. 여기에 주연배우 조여정의 어색한 사투리 연기와 ‘어우동쇼’ 등 다소 선정적인 장면들에 각종 지적이 쏟아지며 속앓이를 했다.
각종 논란 탓에 연기변신을 시도한 조여정과 김강우를 비롯해 각 배우들의 톡톡 튀는 캐릭터들이 묻힌 경향이 있었다. 해운대 호텔 경영권을 되찾기 위한 고군분투기와 각 인물들 간의 생기발랄한 로맨스가 좀체 탄력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외국어를 공부하듯 부산 현지인이 녹음해준 것을 들으며 살았다는 조여정의 사투리 연기가 안정돼가고 극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꽤 재미있다’는 반응을 이끌어내기 시작했다. 진지한 줄만 알았던 김강우의 코믹연기도 회를 거듭할수록 중독성을 발휘했다.
‘해운대 연인들’은 큰 폭의 시청률 상승은 없었지만 극의 마무리처럼 해피엔딩인 셈이다.[BestNocut_R]
마지막 방송에서는 이태성(김강우)이 윤세나(남규리)와 이혼한 뒤 기억을 잃은 상태에서 진짜 사랑의 감정을 느꼈던 고소라(조여정)의 곁으로 갔다. 윤세나 역시 최준혁(정석원)과 반복되는 우연이 운명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해운대 연인들’ 후속으로 김정은, 신현준 등이 출연하는 ‘울랄라부부’가 10월1일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