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32, 한신 타이거즈)의 일본프로야구 첫 시즌이 끝났다.
39세이브를 올리며 첫 해부터 구원왕 타이틀을 획득했고, 시즌 막판부터 클라이맥스 시리즈의 퍼스트스테이지, 파이널스테이지, 그리고 재팬시리즈를 거치면서 12경기 연속 등판하는 강철 어깨도 자랑했다. 6경기에서 4세이브(평균자책점 2.16)를 거두면서 클라이맥스 시리즈 MVP도 받았다.
그런 오승환에게 숙제가 떨어졌다. 바로 구종 개발이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2일 "돌부처에게 숙제가 생겼다"면서 "나카니시 기요오키 투수코치가 1일 니시노미야 구단 사무실을 방문해 수호신 오승환에게 새로운 구종 습득을 권했다. 일본 진출 첫 해 39세이브로 구원왕에 올랐지만, 새로운 진화를 위해 떨어지는 공의 필요성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오승환의 첫 해는 딱히 흠잡을 데가 없었다. 하지만 한신의 우승을 위해서는 오승환의 진화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나카니시 코치는 "체인지업, 포크볼 같은 떨어지는 공"이라면서 "지금까지는 옆으로 휘는 공을 던졌다. 캐치볼에서는 떨어지는 공을 던지고 있지만, 아직 경기 중에는 던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오승환은 올해 직구 구사 비율이 70%. 여기에 슬라이더가 20%다. 직구와 슬라이더로 타자들을 상대한 셈이다. 공의 위력으로 타자들을 눌렀지만, 재팬시리즈 4차전에서 직구가 끝내기 홈런으로 연결되기도 했다. 게다가 상대 분석에서는 최고인 일본이기에 2년 차때도 당한다고만 보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