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신인 김준일이 2일 전주에서 열린 KCC와의 원정경기에서 하승진을 상대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 제공/KBL)
2014-2015시즌 초반 신인 열풍이 거세다. 고양 오리온스의 개막 8연승 행진을 논할 때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이승현의 기여도를 빼놓을 수 없다. 초반 부진을 딛고 3연승 휘파람을 분 서울 삼성에게는 전체 2순위 신인 김준일이 있다.
김준일은 2일 오후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KCC와의 원정경기에서 올 시즌 개인 최다인 24점을 기록하며 78-75 승리를 이끌었다.
72-72 동점이던 4쿼터 막판 리오 라이온스의 득점으로 리드를 되찾은 삼성은 종료 1분11초 전에 터진 김준일의 중거리슛으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왼쪽 45도 지점에서 백보드를 이용해 깔끔하게 슛을 성공시켰다. 신인답지 않은 대담한 플레이였다.
김준일은 승부처였던 4쿼터에서만 8점을 몰아넣어 승리에 기여했다.
이로써 삼성은 파죽의 3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첫 7경기에서 단 1승을 올리는데 그쳤던 삼성은 시즌 전적 4승6패를 기록하며 KCC, 창원 LG와 함께 공동 5위로 도약했다.
삼성의 반전에는 라이온스가 그 중심에 서있는 것이 사실이다. 라이온스는 최근 3경기에서 평균 27.3점, 14.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이날도 25점, 1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골밑 포스트업보다 외곽 페이스업 공격을 선호하는 라이온스는 공격시 스몰포워드의 역할을 부여받기 시작하면서 날개를 달았다. 라이온스의 성향을 배려한 이상민 감독의 판단은 대성공을 거뒀다.
누군가는 대신 적극적으로 골밑을 파고들어야 했다. 김준일이 선봉에 섰다. 라이온스의 활약 이면에는 김준일의 서포트가 컸다.
김준일은 최근 3경기에서 평균 18.7점, 3.0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올렸고 1.3개의 블록슛도 기록했다. 이 기간에 야투 성공률은 무려 61.0%로 높았다. 김준일이 적극적으로 골밑을 공략하면서 내외곽 공격의 밸런스가 몰라보게 좋아졌다.
김준일의 올 시즌 평균 페인트존 내 야투 성공수는 4.5개로 국내 선수 가운데 KCC의 하승진(4.9개)에 이어 전체 2위다. 그만큼 골밑에서 물러서지 않았다는 뜻이다. 3위는 경기당 3.6개를 성공시킨 문태영(울산 모비스)이다.
최근 3경기로 한정하면 김준일이 페인트존 안에서 성공시킨 평균 야투 개수는 6.3개로 국내 선수 중 1위이자 전체 4위다.
삼성의 반격으로 중위권 순위 구도가 요동 친 가운데 상위권 경쟁 구도 역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울산 모비스는 인천 전자랜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80-72로 승리, 5연승을 질주하며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시즌 전적 8승2패를 기록해 8연승 뒤 2연패를 당한 오리온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